송파구 삼전동 살인 사건 (유력 용의자가 친엄마)
사건 개요
2003년 4월 6일 일요일 새벽
서울시 송파구 삼전동의 어느 주택가
옥상에 있던 남성은 맞은편 지하에서 검은 연기가 나는 걸 발견하고 119에 신고한다.
생각보다 불이 크게 나진 않았기 때문에 몇 분 채 안 돼서 화재는 진압되고
소방 대원들은 내부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후레쉬들을 켜자 바닥에 물과 함께 섞인 피들이 흥건했는데
세 개의 방에서 각각의 시신들이 발견되었고 살인 사건임을 감지한 소방대원들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한다.
피해자는 남매 22살 전다영씨, 25살 전오도씨, 그리고 다영씨와 결혼하기로 돼있었던 약혼남 29살 김씨다.
이들은 양가 상견례를 치른 직후에 전씨 남매의 집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된 것.
사건 발생 5개월 전 남매의 이름으로 생명 보험에 가입이 돼있었던 걸 확인했는데 수령자는 엄마인 박숭자씨다.
박숭자
사건 경위
2003년 4월 5일 토요일
다영씨와 약혼자 김씨는 이날 상견례를 마치고
다영씨 엄마 박숭자가 운영하는 치킨 가게에서 동생 오도씨와 함께 셋은 가볍게 맥주를 마셨다.
밤 11시 30분
셋은 가게에서 나와 집으로 향했다.
(박씨와 남매가 함께 사는 집)
새벽 12시 30분
박씨가 가게 뒷정리를 마치고 집으로 도착했고 혼자 깨어있던 다영씨가 문을 열어줬다.
새벽 12시 30분에 박씨가 집에 온 거까진 확인되는 알리바이가 맞다.
새벽 1시
박씨는 다영씨에게 찜질방을 간다고 하고 집을 나섰는데
이는 확인할 수 없으며 박씨의 주장이다.
새벽 1시 30분 화재 발생 신고
그럼 최소 1시~1시 20분 사이 최소 20분 만에 세 건의 살인과 방화까지 속전속결 진행됐다는 건데
현장의 상태들을 보자.
먼저 약혼자 김씨다.
키 186cm에 102kg 되는 건장한 체격의 그는
목과 가슴 부위 네 군데의 치명상을 입은 채 발견되었다.
다영씨의 오빠 오도씨
키 173cm에 83kg의 다부진 체격이다.
목, 가슴, 복부 등 아홉 군데의 자상을 입었다.
이 둘에게서의 특징은 방어흔이 없었다는 거다.
방어흔이란 누군가가 칼로 공격을 하면 손이나 팔로 막으면서 생기는 상처 또는 숙이거나 피하면서 베인 상처를 말하는데 그런 거 일절 없었다.
이들은 그날 술에 많이 취해있던 것일까.
이들의 혈중 알콜 농도는 0.14로 몸을 못 가눌 정도의 떡이 된 상태는 아니었고
몸에선 독극물이나 수면제 같은 성분도 없었으며
셋 모두 헤모글로빈과 일산화탄소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범인은 이들을 죽이고 방화를 한 것.
다영씨의 시신은 위 설명한 두 시신과는 많이 달랐는데
12개의 크고 작은 상처가 있었고
머리, 관자놀이, 뺨엔 어설프게 베인 상처들과
그리고 어깨 뒤쪽에 많은 자상들이 발견되었다.
다른 시신들에게선 필요한 급소만 공격했던 전문적인 흔적과는 달리 다영씨의 시신에선 막무가내로 찔린 감정흔이 있던 것.
경찰들과 관계자들은 단독 범행이 아닌
최소 2인 이상이 저지른 범행으로 봤다.
그리고 엄마 박씨는 아침에 내연남의 집에서 사건 소식을 전해 듣게 된다.
외부 침입일 수 없다.
외부 침입이라고 가정해 보면
범인은 박씨가 집 밖을 나섰던 12시에 칼같이 들어와서 20분 만에 체격 좋은 남자 둘과 다영씨의 목숨을 순식간에 끊고 불을 지르고 나갔다는 건데
게다가 범행에 사용된 칼 두 자루 모두 박씨의 집에 있던 것들이다.
상단의 칼은 식칼이고 하단의 칼은 뼈를 정육하는 칼인데 박씨가 치킨집을 운영하며 사용하는 칼이다.
범인은 무기도 없이 맨손으로 들어왔다는 것인데
외부인의 침입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는 매우 불가사의한 일이다.
게다가 집안에 귀중품이나 물건을 뒤진 흔적도 없다.
또 특이한 점은 집에 박씨가 키우는 강아지는 외부인을 보면 시끄럽게 짖는 강아지인데
짖은 소리 들었다는 주민들도 없었고
소방 대원들이 출동한 사건 현장에서 강아지는 집 내부에 있지도 않았고 건물 주변에서 기웃거리며 발견되는데
범인이 어찌 박씨의 강아지를 밖으로 친히 피신까지 시켰다.
확인되진 않지만 박씨가 1시에 집 밖을 나섰다고 했는데
박씨가 용의자인 거 같은 이유가 그거다.
1시에 집 밖에 안 나갔다면?
12시 30분에 집에 와서
화재 신고가 된 1시 30분까지 최소 50분의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동행한 범행 전문가와 살인을 했을 시간은 충분하다.
어설프게 찔렸다는 딸은 박씨가 직접 했을 것이고
강아지가 안 짖었던 것도, 불지르고 강아지를 밖으로 보냈던 것도
모든 의문이 맞아 떨어진다.
친엄마 박숭자
젊은 나이에 남편과 사별한 박씨는 돈에 허덕이는 사람이었는데
주변에 남자들이 엄청 많았다고 이웃들은 말한다.
금전 관계에 있어서 심하게 난잡한데
자식들의 이름으로 대출, 사채를 끌어써서 두 남매를 신용불량으로 만들었고
본인조차도 이웃들에게 빌린 돈까지 합쳐서 총 4억원의 빚이 있다.
안 갚았음에도 이웃들 볼 때마다 돈 빌려달라고 하거나 보증 서달라고 전화를 돌린다고.
이 사람, 이웃들 평을 보면 돈에 미친 인간이라고 정평 나있는 사람이다.
문서를 위조해서 사채를 쓰기도 해서 사채업자를 난처하게 만들기도 했는데
동네 주민은 박씨에게 당한 사채업자가 박씨의 집 앞에서 울고 있던 모습도 봤다고 한다.
그리고 박씨는 가게 운영하면서 직원들 임금체불하고 야반도주한 경력도 있다.
참 징글징글한데 끝이 아니다.
내연남의 누나한텐 내연남 핑계로 거짓말로 돈을 빌리기도 했었고
다른 내연남의 딸의 이름으로 대출까지 했던 사람이다.
그리고 없는 살림에도 박씨는 두 남매에게 종신 보험을 가입시켰고 5개월 동안 50만원이 넘는 금액을 꾸준히 납부했었는데
(20년 전의 50만원은 지금보다 훨씬 큰 금액이다.)
박씨의 요구로 만들어진 해괴한 특약이 있다.
두 자녀가 사망 시 나오는 돈은 3억원으로
가입 후 2년이 지나야 효력이 발동하고 2년이 안 된 채로 사망 시 30퍼센트만 수령할 수 있었는데
박씨는 2년이 넘지 않더라도 만일 자식이 타인에게 사망할 경우 전액 본인이 수령할 수 있도록 특약을 넣었다.
세상 어떤 미친 인간이 자기 자식에게 생명 보험 넣을 때 2년 안에 타인으로 인한 살해, 사망을 당하는 거까지 계산하고 보험을 넣는가.
수상한 박씨와 아쉬운 경찰 판단
박씨는 진술에서 1시에 찜질방에 갔다고 했지만
찜질방 출입기록이 없자
사실 찜질방에 안 갔으며 택시 타고 내연남의 집으로 갔다고 진술을 번복했고
경찰은 박씨가 탔다는 택시를 조사해 봤지만
찾지 못했다.
박씨는 조서 받을 때 배고프다고 경찰한테 냉면 시켜달라고 조르기도 할 만큼 자식들의 죽음에 진지하지 못한 태도를 가진 사람이다.
그리고 경찰의 판단이 이상했던 게
다영씨 시신의 양손은 주먹을 꽉 쥐고 있었는데
힘들게 펴보니 여성의 머리카락들이 있었다.
모근이 없는 끊어진 머리카락들이었기에
당시의 dna 검사로는 모근이 없어서 정확히 누구껀진 알 수가 없었지만
동일 모계로 엄마와 다영씨 중 한 사람의 머리카락이라는 건 확실한데
이에 경찰은 칼에 찔린 다영씨가 너무 아파서 자기 머리를 뜯었을 거라는
명탐정 코난, 소년 탐정 김전일에도 안 나올 거 같은 추리를 했고
결국 박씨는 무혐의로 조사를 마쳤다.
아마 경찰들의 판단엔 엄마가 딸을 죽일 리가 없다는 전제가 처음부터 깔려져있던 거 같다.
경찰들의 생각과는 달리 프로파일러들은 하나같이
칼에 찔리는 사람은 그런 행동을 했던 사례도 없거니와 그럴 수도 없다는 이견을 내비쳤다.
박씨의 행보와 근황
빠르게 망한 듯하지만 프랜차이즈 사업까지 했었다.
그리고 박씨의 친척이
"말하긴 뭐하지만 사고 이런 걸 쳐서 저희하고도 식구들하고도 연락이 아예 끊겼어요"
라고 말하는 걸 보면 참 여러모로 대단한 인간이다.
최근에도 돈 문제로 사고쳐서 도망다니다가 검거.
어지간한 말종이다.
출처 : https://m.bboom.naver.com/best/get?boardNo=9&postNo=42137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