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멘 맛없다는 오사카에서 라멘만 먹는 여행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117?search_type=member_srl&search_key=3588416
저는 일본에서 라멘으로 프라이드 높은 지역에서 살았었고 & 살고 있습니다
거리에도 라멘집이 정말 많았고 다양한 곳을 다녀봤습니다
그 중 한 라멘집 마스터가 했던 말이 기억이 납니다
[오사카 라멘은 맛없다. 요근래는 좀 괜찮아 졌지만.]
그래서 호기심에 여행 계획을 짜봤습니다
오사카에서 라멘만 먹는 여행을...
일본 제일 맛없는 라멘 오사카
칸사이 라멘 맛없음
오사카 라멘 레벨 낮음
등등
확실히 곰곰히 생각해보면 오사카에서 라멘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라멘이 유명한 지역은 해당 지역라멘이 장르로써 정립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오사카는 지역라멘이 없는 곳 중 하나기 때문에 단순히 유명한 곳을 몇 곳 뽑아서 들렀습니다
(실제로도 오사카는 일본 전국에서 라멘을 가장 안먹는 지역 세 손가락에 꼽을 정도입니다)
조사할 때 가장 궁금하고 흥미있던 곳 입니다
지역라멘 정도의 인지도는 아니지만 준 지역라멘이라 평가받는
[타카이다 라멘] 이라는 장르입니다
40분가량 웨이팅해서 먹었는데 고생이 가시는 맛 입니다
검은색의 진한 스프는 닭육수와 간장의 농후한 감칠맛이 정말 훌륭했습니다
원조보다는 약간 가는 면은 식감도 좋고 스프와의 궁합도 딱 좋더군요
유명하다는데 대기 없이 바로 입점했습니다
요즘에는 한국에서도 유명한 토리 파이탕 입니다
일명 [토리 파이탕 에스푸마 스프]
이곳의 마스터는 프렌치 요리사 출신이라는데
프렌치 기법을 사용한 닭+조개+새우의 블랜딩 스프와 시로타마리의 조합은 참신합니다
조사 당시에는 가장 평판이 좋았던 라멘집이었고
타베로그의 수상이력도 화려했기에 기대를 했던 곳입니다
오사카는 아니지만 오사카 옆에 있는 아마가사키에 있는 가게입니다
이곳은 닭육수의 시오라멘에 닭고기가 차슈로 들어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렇게 부드러운 닭가슴살은 처음이었습니다
스프는 담백한데 시오라멘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좋아하실듯 합니다
하지만 역시 저는 진한게 취향입니다 ㅋㅋ..
이젠 아는 사람도 너무나 많은 곳이죠
타카이다 계열 라멘인 쇼유 겐텐을 주문했습니다
토핑은 훌륭했으나 면과 스프는 첫번째로 간 곳과 비교해서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맛있으나 1시간을 기다리면서 먹을만한 곳은 아닌거 같아요
이 곳은 야마가타 유명점에서 수행을 한 마스터가
야마가타 라멘을 오사카풍으로 어레인지한 라멘으로 유명합니다
(참고로 야마가타는 일본에서 가장 라멘을 많이 먹는 동네 세 손가락에 듭니다)
대기 없이 바로 입점!
처음에 시킬 생각은 없었으나 메뉴판에서의 주장이 강해서 주문해봤습니다
야마가타에서 먹는 힛파리 우동에서 아이디어를 따 온
미소, 나메로, 낫토가 들어간 마제소바 입니다
두 번은 안시킬 것 같네요
그냥 일반 라멘 시킬걸 그랬습니다
라멘집에서 스이교자 파는건 처음 보는데 맛있었습니다
20분 가량 기다려서 입점했습니다
니보시계열 라멘 전문으로 츄카소바도 있지만 마제소바가 더 유명한 듯 합니다
로스트 포크가 차슈로 올라가는건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역시 면과 스프가 맛있으면 된거죠
니보시 마제소바는 처음이었는데 매우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음에 먹는다면 차슈가 덜 들어간 일반 마제소바로 시킬듯 합니다
츠케멘을 먹으러 왔습니다만 또 이런 스타일의 차슈군요
저온조리 차슈, 레어 차슈, 意識高い系차슈 등... 여러 이름으로 부르죠
그나마 고기가 얇아서 괜찮습니다
츠케지루는 돼지, 닭, 해산물을 블랜드한 육수로 만들었다는데
진하고 면과의 궁합도 좋았습니다
이곳은 라멘집이 아닌 제면소 입니다
하지만 일부 시간대에는 이 곳의 면으로 라멘을 먹을 수 있어요
마치 카가와에 자주 보이는 우동 제면소 같은 느낌이네요
저는 라멘에 있어서 중요도를 면50%, 스프40% 토핑10% 라고 생각할 정도로
면과 스프를 매우 중요시 합니다
츠케지루는 꽤나 가벼운 스프인데 평소라면 싫어하는 계열이지만
이 곳에선 오히려 면을 더 잘 느낄 수 있어 좋았네요
제면소 답게 면 종류가 정말 많은데 다 맛보지 못하는게 아쉬울 정도 입니다
이상으로 2박 3일간의 라멘만 먹는 오사카 여행이 끝났습니다
유명한 집들을 찾아보면 마제소바나 츠케멘의 비율이 높고,
그 외에는 타카이다 계열과 비슷한 닭육수 쇼유라멘이 많은거 같습니다
맛있었으나 일본인들이 굳이 오사카 까지 가서
다른 유명한 지역음식들을 제쳐두고 먹을 정도는 아닌거 같습니다
다만 첫번째로 간 죠로쿠는 다시 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