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서 1박2일동안 돼지파티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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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낙이입니다.
글이 길고 음식 외 사진도 좀 있는데
음식얘기가 대다수라 그냥 음갤에 올립니다.
제목의 돼지파티는 돼지고기를 먹은게 아니고
이거저거 엄청 많이 먹었다는 은유적 표현임을 미리 밝힙니다..호호..
직장 내 신규 프로젝트에 투입되면서
매일 야근에 주말출근 하며 갈려나가는게 보이는지
와이프가 이번 연휴에 바람좀 쐬고오자 먼저 제안을 하더군요.
어지간한 관광지보다 몸에 맞춘 옷처럼 편한게 동해였던지라
이번에도 강릉으로 발길을 옮겨봤습니다.
간만의 장거리 여행인지라 (김포->강릉)
굳이 휴게소도 한번 들러서 차도 쉬고 저도 잠깐 쉬어가고..ㅎㅎ
홍천은 차박하러 자주 왔던 곳인데 안온지 근2년이 넘었네요..;뭐그리 바쁜지 참..
이윽고 강릉에 도착 후 유명하다는 짬뽕순두부를 먹으러 가볼까 하다가
와이프가 교동짬뽕 얘기를 꺼내서 바로 달려봅니다.
거의 오픈런수준으로 온지라 웨이팅이 없었네요.(실내는 만석이라는게 함정)
주변에 원조교동짬뽕이라는곳들이 많은데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인정받는곳은 이곳인듯 합니다.
첫인상은 흔한 고기짬뽕인가?꽤 걸죽하네였는데
먹으면 먹을수록 홍합건더기가 계속 나옵니다. 말그대로 계속- -;
짬뽕을 먹을때 어지간해서는 면과 대부분 따로 놀아서
짬뽕밥으로 먹는편인데
이곳은 신기하게 불은게 아닌데 면이 어느정도 국물맛이 배어있어 어우러지더군요.
국물 점도 보소..어죽이 생각날정도의 상당한 걸죽함입니다.
처음엔 어색해서 약간 불호에 가까웠는데
먹다보니 그 독특한 매력이 확실히 다가오더군요 - -;;
화룡점정.
면의 양이 크게 많은 편이 아니라
가신다면 공기밥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국물과 정말 잘어울리네요.
가격대는 이렇습니다.
좀 가격이 한다 싶긴한데
다음날도 생각이 나는 맛이었습니다.
(다음날은 주말이었고 웨이팅줄 보고 포기했습니다.ㅠㅠ)
먹고 나온 직후
금요일 10시반인데도 금새 웨이팅이 늘어서는군요.
오자마자 식사를 해서 잠깐 쉴겸
근처의 제법 유명한듯한 차집에 들렀습니다.
상호는 시만차였네요.
찻집스럽게 다도를 즐긴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공간의 인테리어와 음악,그리고 인센스 등의 향까지 신경써서 곳곳에 배치하여
힐링이라는 주제와 잘 어우러지는 곳이었네요.
앞의 항아리는 차를 시킨분들의 찻물 리필용입니다.
밑에는 1구인덕션이 있어서 계속 적정온도로 데워줍니다.
그리고 주문은 가장 유명한듯한 옥수수빙수와 당고세트,
그리고 운남지역에서 생산된 백차를 주문했습니다.
맛도 맛인데 확실히 사진이 잘나오는게
이곳도 왜 젊은분들 여행리스트에 올라있는지 알겠더군요- -;
그런데 당고세트는 제입맛에는 너무 평범해서 비추입니다.
제가 마신 차는 백호은침이라는 운남지역 차였는데
색도 맑고 은은한 향과 단맛이 좋아서 장바구니에 우선 올려놨습니다.
잔도 허세력을 채워주는 느낌이라 매장에서 팔면 사고 싶었는데
이건 안팔더군요.아쉽 ㅇㅇ;
음식과는 상관없지만
직후 배도 꺼트릴겸 예약해둔 레일바이크를 타러 정동진으로 ㄱㄱ
간만에 기차역에 오니 대딩때 강촌으로 mt갈때 생각도 나고 좋더군요.
바다는 언제봐도 좋습니다.
산,바다 뭐가 좋냐 하면 산이긴 하지만 동해는 또 얘기가 좀 달라지죠..= =;
그리고 다시 음식으로 돌아와서
숙소에서 먹을걸 사기위해
강릉중앙시장을 들렀습니다.
속초도 중앙인데 강릉도 중앙이군요.
우선 요새 인기몰이중인
누룽지오징어순대를 사러 갑니다.
저렇게 지지듯이 눌러서 표면에 누룽지가 생성됩니다.
겉면이 노릇 바삭해서
와이프가 매우 만족스러워 하더군요.
명태회무침과 각종소스를 주는데 다 잘어울렸습니다.
요것도 약간의 웨이팅후 산 어묵고로케인데
이름 그대로의 맛일거라 생각했지만
왠걸?
상당히 괜찮은 물건이네요.
더 사올껄 약간 후회했습니다.
사람들이 맛있는거 어떻게 알고 다들 줄서서 먹는지 신기하네요..
다르게 해석하면 줄서있는곳들은 대체로 맛있다는것..!!
그래도 바닷가에 왔는데 회는 먹어야 하지 않겠나 해서 구매한
2만원짜리 모듬회입니다.
중앙시장 한편에 회집이 모여있는 거리가 있는데
대체로 비슷한듯 합니다.
2만원에 얇지만 방어도 즐길수 있어서 뭐 적당하다 생각은 듭니다.
얇지만 신선하다는 생각은 드는게 회전률이 좋아서 그런듯 하네요.
속초에 만석닭강정이 있다면 강릉에는 배니닭강정이 있다고 하죠?
(혹평을 자주받는 신포닭강정이 오히려 맵달의 유니크함이 있어서 좀더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개인적 생각입니다.)
음식은 금방 받는편이라 사실 웨이팅적인 부담은 적습니다.
중앙시장 돌다보면 저 닭강정 박스 대부분 들고 다니더군요ㅋㅋ
한판 깔아놓고
강릉에서의 밤을 불지릅니다.
숙소가 노래방+스파가 되는곳이라 잡았는데 밤10시까지만 가능 하다고 해서
나가도 할거 없고 신나게 숙소에서 놀았네요.
심지어 기계가 금영이라서 더 좋았습니다.
태진에는 없는 jpop이 많아서 오히려 좋아!!
숙소사진은 추후 마이피에나 올려볼 생각입니다.
다음날 아침
제 목적지가 강릉의 로스터리커피집이었다면 (음갤에 따로 올리진 않음)
와이프의 목적지는 리틀다이너라는 미국남부스러운 음식집이었습니다.
오픈런이 필수라 해서 서둘러 가봅니다.
저희가 예약신청 하자 잠시후 직원분이 입간판을 하나 갖고오시는데..
띠옹..
그뒤로도 많은 커플들 혹은 가족들이
오고 보고 실망하고 가고 택시 내렸다가 다시 타고 가고..
진풍경을 구경했습니다..
차안에서 대기타다가 차례가 되서 들어가보니
확실히 이곳도 젊은이들이 좋아할 느낌이군요.
이곳의 대표메뉴인
수플레팬케이크가 올려진 수제버거입니다.
(실제로 속에 수제버거 패티가 있습니다.)
각각을 따로 먹으면 기가막힌데
굳이 함께 먹을 필요는...모르겠군요.
함께 먹어도 어우러지긴 한데 버거번보다 낫나? 싶으면 물음표입니다. 느끼하네요.ㅎㅎ...
이건 칠리 치킨라이스입니다.
유일하게 덜 느끼하고 짠맛이랄께 존재해서 가뭄의 단비....- -;;
약간 타코스럽기도 하고 가장 맛있었네요.
치킨와플샌드입니다.
다행히 치킨밑에 코울슬로가 깔려있어서 살았습니다.
호기롭게 시킨 밀크쉐이크...
남겼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릴때 먹던 맥도날드 밀쉐가 더 진하고 맛있었다 생각들던..추억버프일수도..- -;
사진찍을거 말곤 굳이??라는 생각이 들던 곳이네요.
한번 가봤으니 다음은 안갈듯 합니다.
이거 먹고 근처 안목해변 가서 편의점에서 위청수 바로 원샷했네요.
40대가 되니 소화기가 확실히 떨어집니다....ㅠㅠ
소화시킬겸 안목해변 근처 산책도 하고..동해가 역시 좋긴 하네요.
날씨운도 좋아서 바다속도 꽤 이쁘게 보입니다. 'ㅂ'
차막히기전에 얼른 집으로 튀려다가
지금 가면 어차피 서울초입부터ㄱ 막히겠다 싶어서
전부터 가고 싶어했던 청초수물회를 들려봅니다.
강릉에서 속초가 가까워보이지만 사실 차로 1시간 넘는다는거...- -;;(주말이라 막히기도 해서요.)
뭔 식당뷰가..' ';
창가는 오는 순서대로 랜덤이라 운빨입니다.
제가 시킨 섭국입니다.
사실 맑은 홍합탕같은걸 기대했는데..
좀 실망이긴 합니다..ㅋㅋ
재료들의 맛이 잘 우러나서
해전물회입니다.
가격이 꽤 나가는데 부재료들보면 호화롭긴 합니다.
온김에 먹어야지 라는 생각이긴 한데
맛있긴 합니다.
그래도 가격 대비 양이 뭔가 적게 느껴지긴 하네요.
차림상..그래도 동해온김에 해볼건 다 해본듯 합니다.
먹고 내려오면 1층 까페에 왠 회전목마가 있길래 좀 뜬금없긴 했는데
가족단위로 많이 올테니 수긍이 되던 -.,-;
2박3일정도는 해야 할것들 1박2일에 끊느라 좀 힘들기도 했는데
힐링은 잘된것 같습니다.
긴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