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 남미일주 (4) - 파타고니아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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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공항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 공항에 내린뒤 국내선에서 새벽 비행기를 타고 엘칼라파테에 도착함
깔라마 > 산티아고 > 부에노스 > 엘칼라파테, 비행기 경유만 3회 하면서 하루가 넘는 시간을 단순 이동으로만 소비함
엘칼라파테는 작은 마을이지만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파타고니아'의 이미지를 축약해서 보여주는 장소라 느껴졌음
3박4일동안 있으면서 굉장히 힐링 잘 하고 왔다 ㅎㅎ
엘칼라파테에서 2시간여정도 떨어져 있는 '모레노 빙하', 빙하가 부서지며 호수로 낙하하는 소리가 어마어마하다.
엘칼라파테에서 버스를 타고 칠레의 '푸에르토 나탈레스'란 작은 마을에 도착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을 가기전 잠시 머무르는 곳이지만, 이곳도 파타고니아의 색채가 뚜렷한 마을이라 정말 마음에 들었다.
나탈레스에서 3일을 머물고 남미여행의 하이라이트인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으로 출발, 나는 3박4일동안 W트레킹을 할 예정
산장에서 체크인을 하고 짐을 맡긴 뒤 가벼운 발걸음으로 그레이빙하가 있는곳으로 향함, 산악지대라 그런지 바람이 정말 많이 불었음
시야가 확트이는 모습의 그레이빙하, 대자연의 장엄한 모습에 그저 감탄만 나올뿐
2일차부터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된다, 나는 서 > 동 방향으로 움직였는데 하루에 대략 10km이상을 배낭을 멘 채 걸어야 한다.
이탈리아노 산장에서 짐을 내려놓고 브리타니코 전망대가 있는곳으로 향함
프란세스 밸리 전망대에서 구경한 빙하, 빙하가 떨어질때마다 엄청나게 큰 메아리가 산을 울린다.
3일차에는 프란세스 캠핑장에서 칠레노 캠핑장까지 이동하는 여정
3일차부터 점점 체력이 소진된다, 그나마 다행인건 시간이 지날수록 식량을 소비하는만큼 짐무게가 줄어든다는 것
4일차 마지막날은 새벽에 일어나 흔히 삼봉이라고 불리우는 'Las Torres' 까지 올라갔다.
삼봉에서의 일출을 맞이하며 환상적이었던 W트레킹을 마무리하는 시점
그동안의 고된 여정과 W트레킹에서의 피로도가 누적되어 엘 찰튼에서는 감기에 걸려 앓아 누웠다.
엘찰튼에서 3박을 했는데 불행중 다행히?? 내 몸이 낫기전인 이틀동안 비가와서 어차피 피츠로이 트레킹은 불가능했음
엘찰튼에서 3일째가 되니 몸이 나아서 피츠로이 트레킹을 할 수 있을정도로 체력은 회복했지만 컨디션을 고려해 굳이 무리해서 새벽산행을 강행하지 않았음
날씨가 좋긴했지만 토델파를 갔다와서 그런가 크게 감흥이 와닿진 않음
정상까지 갈까도 고민했지만 마지막 1시간의 트레킹이 현재의 컨디션으론 힘들기도 하고, 무엇보다 아까 올라올때와 달리 구름이 봉우리를 가리고 있어서 그냥 여기서 하산하기로 함
이 날 새벽에 등산했던 사람들은 날씨가 좋아서 불타는 고구마를 봤다고 함, 그리고 다녀온 사람들 말론 마지막 1시간도 난이도가 과장된거지 그리 힘들지 않다고...
이제 남미의 땅끝마을인 '우슈아이아'로 가는 일정, 엘찰튼에는 공항이 없기때문에 엘칼라파테까지 내려가서 비행기를 타야한다.
우슈아이아는 남미대륙의 끝이면서도 '세상의 끝지점'이란 타이틀로 유명한 도시임
그덕에 크루즈도 많이 정박하고 남미를 여행하는 사람들도 거의 필수로 찾아오는 장소
'티에라(띠에라) 델 푸에고' 국립공원에 있는 세상의 끝 기차역에서 조그만 기차를 탔는데 너무 관광상품?? 느낌이라 내 취향은 아니었음
거울처럼 비치는 잔잔한 호수가 정말 매력적, 어찌 우유니 사막보다 더 반사효과가 지리는듯
토레스 델 파이네를 갔다온 이후부터 남미 자연경관의 역치가 높아졌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자연을 잔잔하게 느끼는 재미는 충분함
티에라 델 푸에고를 갔다온뒤 바로 배를 타고 '비글 해협'을 다녀옴
바위에 수많은 바다사자, 가마우지, 물새 등이 터전을 잡고 있는 모습
여기 해변에는 마젤란 펭귄과 훔볼트 펭귄들이 뒤섞여 지내고 있음
우슈아이아는 엘칼라파테, 푸에르토 나탈레스, 엘찰튼과 비교할때 나름 규모가 있는 도시라 아기자기한 멋은 없었음
하지만 파타고니아 특유의 정취를 느끼면서 조용히 쉬다 가기엔 참 괜찮았던 도시
내 남미여행의 주된 목적지가 '파타고니아'이긴 했지만, 오히려 내가 생각지 못한 매력이 있어서 기대한거 보다 더 좋았던 여행지였다.
여행을 다녀보면 장소들마다 각각의 매력이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내가 다녀본 여행지중에서 가장 좋았던데가 이곳 파타고니아 지역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