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알중의 스코틀랜드 도보 여행기 6.스프링뱅크, 카덴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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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알중의 스코틀랜드 도보 여행기 6.스프링뱅크, 카덴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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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고싶은걸 어떻게든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예를들자면..

코로나 초창기시절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라는 게임이 발매되었을때 게임이 너무 하고싶은데 스위치 대란이 일어나 게임을 못하게되자 스위치를 구매하기위해 길 한복판에서 28시간 오픈런을 해서 스위치를 샀던적도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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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의 싸지방에서 소녀시대 태연의 이 머리색을 보고 나도 하고 싶은 마음에 전역하자마자 일주일동안 탈색 6번을 한적도 있다.

사실 이번 스코틀랜드 여행을 오게 된 이유도 스프링뱅크 증류소를 가고싶은 마음에 졸업 후 한동안 꿈에서도 한동안 스프링뱅크 증류소 꿈을 꾸곤 했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3주동안 쿠팡알바를 10일동안 뛰기도 했으며 내 게임 아이템들을 팔기도 했다.

이 날은 그 꿈이 이뤄지는 날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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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12시가넘어서 잠을 잤지만 이 날은 알람이 울리기도전에 6시에 눈이 떠졌다 그리고 호스텔의 공용식당에서 한국에서부터 준비해온 햇반과 참치, 김을 아침식사로 먹었다

스프링뱅크 증류소는 많은 인기가 있는 증류소인만큼 리셀러들도 많고 현지인들도 오픈런을 하는 증류소이기 때문에 나도 일찍 준비를 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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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가 되서 준비를 다 마치고 숙소에서 나왔다

스프링뱅크 증류소는 숙소에서 도보로 5분거리에 있다 캐리어를 끌고 조금 걷다 보면 스프링뱅크 증류소의 로고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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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날 오픈런은 어디에서 하는거지? 라는 생각을 가지며 이상한 위치에서 줄을 서지 않을까도 고민을 했지만

증류소에 가보면 입구는 한 곳밖에 없다 여기서 스프링뱅크 증류소가 열리는 10시까지 줄을 서면 된다 물론 나는 1등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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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류소는 오전 10시에 문을 여므로 3시간동안 줄을 섰어야했는데 이때 인터넷도 안되기도 하고 줄을 서면서 무슨 바틀을 살지 고민을 되게 많이했다.

만약 로컬발리를 팔고있는데, 케이지바틀 둘 중 하나만 사야된다하면 무슨 바틀을 사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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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고민을 하면서 30분쯤 지나고 너무 일찍 온게 아닐까 싶은 마음이 들때 쯤 외국 알중분들이 한두명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짧게 대화를 해보니 자신들도 케이지바틀을 사러 왔으며, 오늘은 주말이기때문에 일찍왔는데 자기보다 일찍 온 사람이 있을줄은 몰랐다고 한다 이때 일찍 준비하길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선 쉽게 오지 못하는곳인데 여행이 끝나고 아쉬움이 들면 안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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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류소 문이 열리고 직원분이 5명씩 비지터센터에 데려가주신다 매장안에는 놀랍게도 로컬발리가 산더미처럼 있었는데 앞에는 케이지 바틀들이 있었다

들어보니 비지터센터가 공사중이라서 공간이 협소해서 케이지바틀을 꺼내놓는다고 한다.

애써 놀란가슴을 부여잡고 이거 케이지바틀 한병, 로컬 발리 한병 살 수있냐고 증류소 직원 분한테 물어보니 된다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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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망설임 없이 로컬발리 한병과 케이지바틀중 제일 고숙성이였던 프레쉬 셰리 15년을 집었다.

두 병의 가격은 175파운드(32만원)을 지불했다.

이 바틀들을 한국에서 이 가격에 판다면 최소 전날에 폐점런은 해야 살 수 있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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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바틀을 구매하고 나서 사람들도 많기도 하고 카덴헤드 테이스팅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아서 옆에있는 스프링뱅크 증류소의 바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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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는 스프링뱅크 바의 일반 메뉴판이고 밑에는 자주 바뀌는 특별판매? 메뉴판이다 일반메뉴판에 안파는 바틀을 팔기도 하고 일반 메뉴판에 있는 바틀을 싸게 파는것 같다.

그런데 이제보니.. 특별메뉴판에 로컬발리 11년이 있는데 내가 바에있을땐 8년인줄알고 일반메뉴판에서 로컬발리 8년만 마셨었다.. 11년도 마셔봤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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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튼 나는 아몬티야도 10년과 로컬발리 8년을 한잔씩 시켰다.

가격은 각각 10파운드 스코틀랜드에선 평범?한 가격일지도 모르겠지만 한국에선 말도 안되는 가격이다..

난 아몬티야도는 피트감이 너무 쎄고 조금 매웠는데, 이번 로컬발리 8년은 진짜 로컬발리 특유의 고소한 몰트맛과 스뱅의 더티함이 뿜뿜나와서 진짜 맛있게 마셨다

이렇게 마시고 대충 짐을 정리한 뒤 카덴헤드 테이스팅을 위해 숍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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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뱅크 바에서 도보로 3분거리에있는 카덴헤드 샵 안에는 와트위스키부터 이니그마까지 다양한 독병업체의 위스키들이 있었다

여기서 가이드 분이 올때까지 조금 구경하다가 캐리어를 맡기고 가이드분과 옆에있는 카덴헤드 웨어하우스로 이동했다 역시나 혼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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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덴헤드 시음의 가격은 45파운드로 이 공간에서 저 벽쪽에 있는 6개의 캐스크에서 바로 뽑아서 시음한다.

이 날의 시음 라인업은
글렌모레이 17년 버번캐스크
글렌토커스 버번 14년 올로로소 혹스헤드 2년 총 16년
글렌알라키 아몬티야도 리필 벗 15년
발메냑 px 4년 버번캐스크 8년 총 12년
하이랜드파크 버번캐스크 8년
부나하벤 스토이샤 10년 리필 벗이였다.

이 중 제일 맛있었던거는 글렌모레이 17년이 제일 맛있었다.

근데 여기 따라주는양이 워낙 많기도하고 이미 워시백바에서 두잔을 마시고 온 터라 뒤의 4잔은 마시다가 바이알을 요청해서 따로 포장해왔다

이것들은 사용하던 잔으로 담은거라 여행중 심심할때마다 까마시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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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웨어하우스에서 테이스팅까지 마치면 무슨 티켓을 한장 주시는데 이 티켓으론 시음이 끝나고 이동한 카덴헤드 카페같은 공간에서 위스키를 한잔 추가로 공짜로 마실수 있다.

그래서 시킨 글렌터렛 13년 버번캐 근데 이때 거의 반정도 취한상태라서 마시다가 책상에 좀 쏟았다 (아 나 안취했다고~)

이건 TMI지만 나는 좀 취했다 싶으면 물먹는 하마처럼 물을 마신다 이때도 이 카페에서 물을 거의 1리터정도 마셨다. (물론 따로 백팩에 생수통을 챙겨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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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잔술을 팔고있었는데 이땐 취해서 사진도 흐릿하게 찍었지만 다시보니 여기 잔술 가격도 좀 싼편인거같다 못마시면 바이알에라도 담아왔어야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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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할겸 밥도먹어야해서 시킨 샌드위치 14,500원으로 완전 저렴한 가격이다. 근데 이거 먹었더니 속이 하루종일 더부룩하더라

영국사람들은 음식을 너무 못한다.. 이렇게 샌드위치도 좀 먹고 물도 충분히 마신다음 쉬다가 투어를 위해 스프링뱅크 증류소로 다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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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벨타운의 길거리 모습이다

이때 좀 충격적인 사실을 목격했는데 동네 아주머니가 장바구니를 들고 증류소에서 나오시는데 손에는 로컬발리가 한병 들려있었다..

이 동네 분들은 장보듯이 로컬발리를 정가에 구매하시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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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증류소로 돌아와서 핸드필도 조금 시음해봤는데 영.. 별로였다 만약 산다면 꼭 시음해보고 사도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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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증류소 샵에서 조금 기다리다가 가이드분과 다른 관람객들과 함께 투어를 시작했다

투어는 기본 투어로 신청했고 가격은 15파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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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스프링뱅크가 자랑하는 플로어 몰팅을 구경했다 요 보리들을 주워보면 조금씩 싹이 펴있는데 먹어보면 되게 고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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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뱅크 증류소에서 유명한 피트에 파묻힌 손씨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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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떼는 아궁이도 구경했다 피트 좀 주워서 냄새 맡아봤는데 피트를 직접 맡을때는 생각보다 피트냄새가 안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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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뱅식 최신컴퓨터도 한번 구경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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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에서 자주 봤던 Porteus 밀링머신도 있었다

너무 튼튼하게 만든 탓에 아무도 새로 사지를 않아서 회사가 망해버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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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스틸도 있었는데 되게 작은데 개수도 요만큼밖에 없었다

이러니까 공급이 수요를 못따라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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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팟스틸에서 증류한 스피릿을 캐스크에 담는 장소다.

왼쪽 주전자에 꽂혀있는 주유기?처럼 생긴 물건으로 캐스크에 스피릿을 담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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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산과정까지 구경하면 웨어하우스로 이동하는데 터무니 없이 작은 로컬발리 캐스크가있길래 어 이게 옥타브? 해서 물어보니 이게 옥타브캐스크라고 하신다.

이거라도 들고 도망갈까해서 한번 슥 들어봤는데 택도없이 무겁더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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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위스키를 시음하러 테이스팅 룸으로 이동한다

투어를 하는 동안 소나기가 막 몰아쳤는데 웨어하우스 구경이 끝나자마자 비가 멈췄고 웨어하우스에서 나오자마자 이렇게 선명한 무지개가 쨍하게 펴있었는데 진짜 그림같은 풍경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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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투어의 테이스팅은 헤이즐번10, 스프링뱅크10, 롱로우10 3종류의 위스키가 있으며 쉽게 설명하자면 피트가 거의 없는 위스키, 피트 중간 위스키, 피트 많은 위스키 라고 생각하면 된다.

시음에 사용되는 주먹잔과 50ml짜리 스프링뱅크 미니보틀은 증정품이라고 하시며, 나는 시음으로 헤이즐번 10년을 선택했다 요건 바로 옆에 연결된 워시백바에서 시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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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하면서 스프링뱅크 15년도 한잔 추가로 주문해서 시음했는데 2024릴리즈는 풀셰리라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꽤 맛있었다.

이것도 매일 아침에 2병~6병정도 숍에 매일 진열되는데 오픈런하지않으면 못산다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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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내부에 진열된 스뱅들..

위스키를 마시면서 직원분들과 대화를 조금 해봤는데

한국에서 스프링뱅크나 로컬발리는 너무 비싸다라고 말하자 로컬발리는 단기간만 판매되는데 너는 운이 굉장히 좋은것이라고 하시며, 작년부터 너무 많은 한국인분들이 증류소를 찾아와주셔셔 너무 감사하다는 말도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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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까지 바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글래스고로 돌아가기 위해 캠벨타운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해야했다.

마지막으로 증류소를 떠나기전에
프리
뱅크도 한번 찍고 증류소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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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 캠벨타운 시내의 모습 참 아름다운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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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또 약 4시간 30분 동안 버스를 타서 글래스고 뷰캐넌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저 멀리보이는 섬이 피트의 성지 아일라다.

이때 위스키를 너무 많이 마심 + 구불구불하고 덜컹거리는 버스상태때문에 멀미로 진짜 죽을뻔했다.

926번 버스를 탈 예정인 위붕이들은 꼭 멀미약을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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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11시쯤 도착한 Safestay Glasgow Charing Cross 호스텔 1박에 41,000원에 예약했는데 겉 모습은 전혀 Safe 해보이지 않았다

한 방에 이층침대 두개가있으며 남녀혼숙이 가능한거같다 내 방엔 남녀커플 한명과 나포함 남자 두명이 잤는데 딱 1박에 41,000원하는 가격의 컨디션이며 침대는 그래도 나름 깨끗하다

여기 호스텔을 묵을 예정이라면 안대와 귀마개정도는 챙겨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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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이 스코틀랜드의 마지막 밤이였으며, 다음 편은 딘스톤증류소를 갔다가 스페인으로 이동하는 날이며 이 여행기의 마지막 편이 될 예정이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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