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회원
교육
0
0
4시간전
토호쿠/홋카이도 9박 10일 - 5일차
https://gallog.dcinside.com/assemble4364
페리에서 본 일출
홋카이도 일정을 시작한 날이자 대차게 망한 날
대욕장 오픈 시간 맞춰 기상해서 사람 없을 때 씻은 뒤 일출이랑 선내 구경하다가 아침 먹으러 감
아침으로 먹은 600엔짜리 카레
맛은 평범하지만 양 든든하고 조식 뷔페 절반 가격이라 페리에서 파는 아침 음식 중 가장 가성비가 좋음
말차 공짜로 무한 리필 되는 것도 좋았음
배 채우고 갑판으로 나오니 보이는 홋카이도
토마코마이 페리 터미널 도착
정확히 11시에 하선해서 터미널을 나옴
터미널에서는 토마코마이 역까지 가는 셔틀 버스가 운행되는데 여기서 버스 출발까지 기다는 시간과 그 사이 걸어서 역까지 가는 시간 둘 다 비슷해서 걷는 선택지를 골랐으나 이후 후회함
터미널 주변의 쓸쓸한 풍경
홋카이도 적설량이 역대 최저치 찍던 시기라 역까지 가는 내내 눈이 제대로 쌓인 곳을 한번도 못 봄
문제는 그 이전에 왔던 눈들이 전부 녹았다가 그대로 얼어붙어서 길이 전부 빙판 투성이였음
그리고 토호쿠랑 너무 비교되는 홋카이도의 첫 모습에 실망했지만 며칠 뒤에 눈지옥을 제대로 경험
걷다가 눈에 띄던 보라색 아파트
길 꼬라지
처음에는 최단 경로로 빙판 강행돌파 하다가 여러 번 미끄러진 뒤 이러다 진짜 큰일 나겠다 싶어서 최대한 빙판이 적은 길들로 우회한건데도 이 모양
결국 한 손으로 벽 집고 펭귄 걸음으로 천천히 우회 경로를 걸으니 본래 예상했던 소요 시간의 2배가 넘는 시간이 지나서야 역에 간신히 도착
현지인들 보니 이런 빙판에선 마찬가지로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던데 인도 관리를 안하는건가 싶었음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토마코마이 역 앞 광장
여기도 빙판 투성이지만 그늘 없이 탁 트여있어서 햇빛을 직접 받아가지고 녹은 부분이 많고 덜 미끄러움
역 주변 거리는 그나마 관리 되어있더라
역 바로 옆 호텔에 짐을 맡기고 역으로 향함
역사 안으로 들어가니 뭔가 이상한 분위기
?
본래 히가시무로란을 방문할 계획이였는데 건널목 사고로 무로란 행 열차편은 물론 무카와 방면을 제외한 모든 열차편이 전부 운행 중단인 상태
히가시무로란은 못 가게 되었고 그렇다고 다른 지역을 가는 것도 불가능한데 하필 저 날이 월요일이라 미술관이나 박물관 같은 시설들도 영업을 안 하기에 시내를 돌아다니기도 애매한 상황
홋카이도에 도착하자마자 하루 계획이 통째로 날아가고 플랜 B조차 무의미해지니 멘탈 나갔다가 우선 점심이나 먹어야겠다 싶어서 역 근처 라멘 가게로 감
麺 こころ
단 한 종류의 라멘만 판매하는 가게
돈코츠 시오 라멘 (1,000엔)
라멘과 함께 밥이랑 장조림도 제공됨
라멘은 큰 차슈 2개가 들어가 있고 국물은 구수하면서 누린내 없이 깔끔한게 곰탕 비슷한 느낌에 반찬으로 준 장조림은 밥이랑 궁합이 잘 맞음
한국인에게 익숙한 맛이라 호불호 갈릴 일 적고 가성비 괜찮으면서 직원 분들 친절하시니 토마코마이 역 들리면 한번 방문하는거 추천함
나갈 때 직원 분이 서비스로 주신 과자
다른 손님들한텐 안 주시던데 외국인이라 주신건가
페리 터미널서부터 계속 보이던 굴뚝
이 날을 포함해 토마코마이에서 2박을 하면서 느낀 인상은 만난 사람들은 전부 친절한 반면 도시는 조용하고 풍경이 쓸쓸한게 생기없이 쇠퇴하고 있는 느낌
저 때 날씨가 흐렸던 탓도 있겠지만 저 굴뚝과 낡은 토마코마이 역, 그 앞에 있는 폐점한 채 몇년을 방치된 대형 쇼핑몰이 이런 분위기를 더욱 부각시킴
역 앞에 방치되어있는 폐점한 대형 쇼핑몰
혹시나 하는 희망에 다시 역으로 왔으나 열차들은 여전히 운행 중단 상태라 숙소 체크인 시간까지 시간을 떼우기 위해 역이랑 연결된 메가돈키호테를 구경
숙소에 들어가기 전 들린 역 옆 건물의 편의점
같은 건물에 관광 안내소도 있어서 한번 가보니
나만이 없는 거리랑 골든 카무이
말딸 캐릭터 등신대
패트레이버까지
온갓 토마코마이 관련 서브컬처들로 꾸며진 안내소
여기서 기념품 몇개 구매하고 숙소 체크인
숙소 방
방에서 본 토마코마이 역 앞 거리의 모습
안내소에서 사온 것들
빵 달달한게 먹을만하고 물맛 깔끔하더라
조금 휴식했다가 저녁거리 사러 편의점을 들림
홋카이도 로컬 편의점인 세이코마트
세이코마트에서 사온 저녁거리
저녁 먹고 숙소 대욕장 이용했다가 별로 한 것도 없이 대차게 망한 홋카이도에서의 첫날 일정 마무리
구글 지도 타임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