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와 함께한 토호쿠/홋카이도 9박 10일 - 2일차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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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와 함께한 토호쿠/홋카이도 9박 10일 - 2일차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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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저녁부터 눈이 내리더니 밤 사이 쌓인 눈

스즈메 성지를 방문하는 메인 일정
이 날을 위해 한국서부터 의자를 들고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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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에 숙소 체크아웃하고 모리오카 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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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반 동안 함께 할 야마다선 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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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하늘이 밝아진 6시 반에 출발
열차 이용하는 사람은 별로 없고 히터 빵빵했음

출발하고 얼마 안 지나서 나오는 카미요나이부터 쿠자카이 사이 구간은 약 40분 내내 인터넷 연결이 안 되어서 할거라고는 바깥 구경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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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로 바로 옆에 있는 눈 덮인 나무들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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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이 두가지 풍경만 계속 반복되니 꽤 지루함

반대편 창문은 그나마 가끔 마을이 보이긴 하던데 본인 앉아있던 쪽 창문은 나무들만 보였음

워낙 나무가 선로에 가까이 있다보니 나무에 쌓여있던 눈이 열차에 떨어지는 소리가 자주 들림

저 구간을 지나더라도 여전히 중간중간 인터넷 연결 안되는 구간들 있고 풍경도 역 있는 마을 가끔 지나는거 제외하면 크게 달라지는건 없었음
 
눈 장난 아니게 쌓여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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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코 역에 가까워지니 드디어 풍경이 바뀌기 시작

여기서부턴 전에 올렸던 글들과 어느정도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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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한지 2시간 반이 지난 9시에 미야코 역 도착

여기서 환승할 산리쿠 철도 열차는 9시 56분 출발이라 50분 정도 시간이 남아서 근처 공원에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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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할 수도 있는 풍경
유명한 동일본 대진재 당시 쓰나미 영상의 배경
위 사진의 오른쪽 가장자리를 보면 영상 속에는 없던 수문이 있는데 지도를 보면 이곳은 바다 근처긴 하지만 바다와 직접 맞닿지는 않은 헤이 강의 하류임

영상 속 모습처럼 쓰나미가 하천을 거슬러 올라오는 것으로 인해 발생하는 내륙 지역의 범람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하천의 하구에 수문이 설치 됨

그래서 이곳 뿐만이 아니라 이 주변 산리쿠 연안 지역은 물론 일본의 다른 지역들에서도 하천의 하구에 설치된 수문을 자주 볼 수 있음


저 영상들의 촬영자들이 있던 건물은 당시 쓰나미를 버티고 이후에도 계속 사용되었으나 몇년 전에 철거되어 그 자리에는 어린이 공원이 들어서게 됨

그래서 영상이랑 완전히 같은 구도로 촬영하는 것은 이제 불가능하고 인근 다리인 미야코 대교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비슷한 구도로 찍는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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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건물이 있던 자리인 우미도리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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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바라본 미야코 대교
오른쪽 가장자리 계단이 사진을 촬영한 곳

두번째 영상에 등장하는 다리로 해당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당시 쓰나미는 저 다리의 교각 대부분이 물에 잠길 정도의 높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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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 있는 쓰나미 대피장소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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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판 옆에는 동일본 대진재 기념비가 세워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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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방파제에는 산리쿠 블루라인 프로젝트라는 지역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타일 벽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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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코 역으로 돌아와 쿠지시 홍보 일등공신 아마짱이 그려진 열차를 타고 츠가루이시 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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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가루이시 역에 내리니 마침 반대 방향에서 온 열차도 정차해서 열차 둘이 한 역에 같이 있는걸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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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곳곳에 있는 연어 장식물들
이곳 츠가루이시 강은 연어로 유명하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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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에서 의자를 꺼내 조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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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가루이시 역의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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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의 벽면에는 동일본 대지진 당시 역에 도달한 쓰나미의 높이가 표시되어있는데 대략 1.8m 정도


역에서 나온 뒤 대로를 따라 츠가루이시 강을 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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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길로 빠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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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풍경을 보며 걷다 보면 도착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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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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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 온 의자와 함께

맑음이라는 일기예보와 달리 눈 휘날리면서 체감온도가 영하 6도였고 배터리 넉넉하던 폰이 갑자기 지 혼자 방전되는 등 고생 끝에 건진 사진 2장

다음 장소로 가는 열차가 오려면 시간이 남아서 점심을 먹을 겸 역 인근 식당으로 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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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가루이시 역 주변의 유일한 식당인 히로야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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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키니쿠 라멘 (850엔)
건더기랑 면 양이 푸짐하고 사장님 친절하심

조명 때문인지 사진에선 야키니쿠 색이 덜 익은거 마냥 밝은데 실제로는 제대로 구워졌고 맛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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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으로 돌아와 포켓몬 열차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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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카사 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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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내부에는 스즈메 관련 전시물들이 있음
멀쩡하게 생긴 의자가 직접 들고 온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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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카사 역 외관

다음 열차가 오려면 2시간이나 시간이 남아서 역을 나와 근처 야마다만 전망광장으로 걸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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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던 중에 본 쓰나미 범람 표지판과 수문
저 표지판은 이후 일정에서도 자주 보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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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다만 전망광장
예쁜 바다색과 평화로운 풍경

이런 평화로워 보이는 바다에서 쓰나미가 왔었다는게 전혀 상상이 안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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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바로 옆에 있는 또 다른 문

인근 오리카사역이라면 모를까 작중 등장한 적이 없는 이곳에 문이 있는건 조금 뜬금없던

그래도 문 자체는 퀄리티 나쁘지 않고 직전에 방문했던 그 문보다 도색 상태가 좋음

다만 문고리가 낡았는지 끝까지 안 돌아가는 경우 있고 옆에 의자는 역에 있던 것보다 생긴게 이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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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들고 온 의자랑 비교되는 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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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뒤에는 뽑을 수 있는 요석이 있는데 은근 무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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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 돌아와 열차를 타고 오후나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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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리쿠 철도 사카리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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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는 JR 사카리 역이 있음

JR 오후나토선은 본래 열차로 운행되었으나 동일본 대진재 당시 이곳서부터 케센누마 구간의 선로가 유실되자 해당 구간을 폐선한 뒤 BRT 운행을 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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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사카리 역에선 같은 플랫폼인데 한쪽은 산리쿠 철도 열차가 다니는 선로가 놓여있고 한쪽은 BRT가 다니는 도로가 놓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음

다음날 타게 되는 JR 케센누마선도 마찬가지로 케센누마서부터 야나이즈 구간을 BRT로 운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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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나토 역

역에서 숙소까지 걸어가는데 동네 모습이 왜인지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굉장히 인상적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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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로 주변으로 최근에 지어져 깔끔하면서 층수가 낮은 건물들이 드문드문 있고 건물 사이는 공터로 비어있어 쓸쓸한 풍경과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더라

다음날 방문한 쓰나미 관련 기념관들에서 설명없이 사진만 봐도 여긴 오후나토구나 알아 볼 정도
 
걷는 중 갑자기 들리던 Yesterday

오후나토시에서는 매일 오후 5시에 방재 스피커에서 무선 테스트 겸 비틀즈의 Yesterday가 나오는데 앞써 말한 동네 특유의 풍경과 분위기 그리고 이곳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굉장히 무겁게 느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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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로를 따라 조금 걸어 숙소에 도착

사진 개수 제한으로 다음글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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