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회원
교육
0
0
4시간전
의자와 함께한 토호쿠/홋카이도 9박 10일 - 2일차 (1)
https://gallog.dcinside.com/assemble4364
전날 저녁부터 눈이 내리더니 밤 사이 쌓인 눈
스즈메 성지를 방문하는 메인 일정
이 날을 위해 한국서부터 의자를 들고 옴
새벽 6시에 숙소 체크아웃하고 모리오카 역으로
2시간 반 동안 함께 할 야마다선 열차
어느정도 하늘이 밝아진 6시 반에 출발
열차 이용하는 사람은 별로 없고 히터 빵빵했음
출발하고 얼마 안 지나서 나오는 카미요나이부터 쿠자카이 사이 구간은 약 40분 내내 인터넷 연결이 안 되어서 할거라고는 바깥 구경뿐인데
선로 바로 옆에 있는 눈 덮인 나무들이랑
터널
이 두가지 풍경만 계속 반복되니 꽤 지루함
반대편 창문은 그나마 가끔 마을이 보이긴 하던데 본인 앉아있던 쪽 창문은 나무들만 보였음
워낙 나무가 선로에 가까이 있다보니 나무에 쌓여있던 눈이 열차에 떨어지는 소리가 자주 들림
저 구간을 지나더라도 여전히 중간중간 인터넷 연결 안되는 구간들 있고 풍경도 역 있는 마을 가끔 지나는거 제외하면 크게 달라지는건 없었음
눈 장난 아니게 쌓여있더라
미야코 역에 가까워지니 드디어 풍경이 바뀌기 시작
여기서부턴 전에 올렸던 글들과 어느정도 동일
출발한지 2시간 반이 지난 9시에 미야코 역 도착
여기서 환승할 산리쿠 철도 열차는 9시 56분 출발이라 50분 정도 시간이 남아서 근처 공원에 방문
익숙할 수도 있는 풍경
유명한 동일본 대진재 당시 쓰나미 영상의 배경
위 사진의 오른쪽 가장자리를 보면 영상 속에는 없던 수문이 있는데 지도를 보면 이곳은 바다 근처긴 하지만 바다와 직접 맞닿지는 않은 헤이 강의 하류임
영상 속 모습처럼 쓰나미가 하천을 거슬러 올라오는 것으로 인해 발생하는 내륙 지역의 범람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하천의 하구에 수문이 설치 됨
그래서 이곳 뿐만이 아니라 이 주변 산리쿠 연안 지역은 물론 일본의 다른 지역들에서도 하천의 하구에 설치된 수문을 자주 볼 수 있음
저 영상들의 촬영자들이 있던 건물은 당시 쓰나미를 버티고 이후에도 계속 사용되었으나 몇년 전에 철거되어 그 자리에는 어린이 공원이 들어서게 됨
그래서 영상이랑 완전히 같은 구도로 촬영하는 것은 이제 불가능하고 인근 다리인 미야코 대교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비슷한 구도로 찍는건 가능
본래 건물이 있던 자리인 우미도리 공원
공원에서 바라본 미야코 대교
오른쪽 가장자리 계단이 사진을 촬영한 곳
두번째 영상에 등장하는 다리로 해당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당시 쓰나미는 저 다리의 교각 대부분이 물에 잠길 정도의 높이였음
공원에 있는 쓰나미 대피장소 안내판
안내판 옆에는 동일본 대진재 기념비가 세워짐
그 뒤 방파제에는 산리쿠 블루라인 프로젝트라는 지역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타일 벽화가 있음
미야코 역으로 돌아와 쿠지시 홍보 일등공신 아마짱이 그려진 열차를 타고 츠가루이시 역으로
츠가루이시 역에 내리니 마침 반대 방향에서 온 열차도 정차해서 열차 둘이 한 역에 같이 있는걸 구경
역 곳곳에 있는 연어 장식물들
이곳 츠가루이시 강은 연어로 유명하다고 함
가방에서 의자를 꺼내 조립
츠가루이시 역의 외관
역의 벽면에는 동일본 대지진 당시 역에 도달한 쓰나미의 높이가 표시되어있는데 대략 1.8m 정도
역에서 나온 뒤 대로를 따라 츠가루이시 강을 건너
옆길로 빠져서
이런 풍경을 보며 걷다 보면 도착하는
그 문
들고 온 의자와 함께
맑음이라는 일기예보와 달리 눈 휘날리면서 체감온도가 영하 6도였고 배터리 넉넉하던 폰이 갑자기 지 혼자 방전되는 등 고생 끝에 건진 사진 2장
다음 장소로 가는 열차가 오려면 시간이 남아서 점심을 먹을 겸 역 인근 식당으로 향함
츠가루이시 역 주변의 유일한 식당인 히로야 식당
야키니쿠 라멘 (850엔)
건더기랑 면 양이 푸짐하고 사장님 친절하심
조명 때문인지 사진에선 야키니쿠 색이 덜 익은거 마냥 밝은데 실제로는 제대로 구워졌고 맛있음
역으로 돌아와 포켓몬 열차를 타고
오리카사 역 도착
역 내부에는 스즈메 관련 전시물들이 있음
멀쩡하게 생긴 의자가 직접 들고 온 놈
오리카사 역 외관
다음 열차가 오려면 2시간이나 시간이 남아서 역을 나와 근처 야마다만 전망광장으로 걸어감
걷던 중에 본 쓰나미 범람 표지판과 수문
저 표지판은 이후 일정에서도 자주 보게 됨
야마다만 전망광장
예쁜 바다색과 평화로운 풍경
이런 평화로워 보이는 바다에서 쓰나미가 왔었다는게 전혀 상상이 안 되더라
전망대 바로 옆에 있는 또 다른 문
인근 오리카사역이라면 모를까 작중 등장한 적이 없는 이곳에 문이 있는건 조금 뜬금없던
그래도 문 자체는 퀄리티 나쁘지 않고 직전에 방문했던 그 문보다 도색 상태가 좋음
다만 문고리가 낡았는지 끝까지 안 돌아가는 경우 있고 옆에 의자는 역에 있던 것보다 생긴게 이상함
직접 들고 온 의자랑 비교되는 외형
문 뒤에는 뽑을 수 있는 요석이 있는데 은근 무거움
역에 돌아와 열차를 타고 오후나토로
산리쿠 철도 사카리 역
바로 옆에는 JR 사카리 역이 있음
JR 오후나토선은 본래 열차로 운행되었으나 동일본 대진재 당시 이곳서부터 케센누마 구간의 선로가 유실되자 해당 구간을 폐선한 뒤 BRT 운행을 택함
이 때문에 사카리 역에선 같은 플랫폼인데 한쪽은 산리쿠 철도 열차가 다니는 선로가 놓여있고 한쪽은 BRT가 다니는 도로가 놓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음
다음날 타게 되는 JR 케센누마선도 마찬가지로 케센누마서부터 야나이즈 구간을 BRT로 운행함
오후나토 역
역에서 숙소까지 걸어가는데 동네 모습이 왜인지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굉장히 인상적이였음
대로 주변으로 최근에 지어져 깔끔하면서 층수가 낮은 건물들이 드문드문 있고 건물 사이는 공터로 비어있어 쓸쓸한 풍경과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더라
다음날 방문한 쓰나미 관련 기념관들에서 설명없이 사진만 봐도 여긴 오후나토구나 알아 볼 정도
걷는 중 갑자기 들리던 Yesterday
오후나토시에서는 매일 오후 5시에 방재 스피커에서 무선 테스트 겸 비틀즈의 Yesterday가 나오는데 앞써 말한 동네 특유의 풍경과 분위기 그리고 이곳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굉장히 무겁게 느껴짐
대로를 따라 조금 걸어 숙소에 도착
사진 개수 제한으로 다음글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