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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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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08:23
군붕이의 뻔한 히로시마 여행기-1일차 (히로시마 시내)
출처 및 작성자
https://gallog.dcinside.com/seossi5728
인간의 짧다면 짧은 삶에서
무언가를 10번 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나의 경우에는 일본이었다
어느덧 일본 땅을 밟아본 것도 10번째...
그 10번째 여행을 군바리의 신분으로 가게 될 줄은ㅋㅋ
그 기념비적인 여행의 장소는 줄곧 여기서 바이럴 당해
언젠가 제대로 가보겠다고 벼르고 있던 히로시마였다
작년에 교토에서 구레 당일치기했을 때는 ㄹㅇ 구레만 봤어서
언제 먹어도 참 비싼 공항밥
다시 입갤한 황 로 시 마
이번에는 구레를 제외한 나머지를 싹싹 긁어볼거다
어느새 일본을 오자마자 하는 루틴이 생겼는데
공항에 내려서 홍차음료를 하나 사는 것이다
이상하게 이게 참 땡김
물론 평소에 홍차를 좋아하긴하지만
타비와구루링패스가 있기에 공항리무진 말고 JR 탔다
이걸 적고 있는 지금 이 장소도 시라이치역이다
오노미치로 가기 위해 영겁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거든
항상 내게 편안함을 주는 일본의 전철역 갬성
빠르게 공항리무진으로 꽂아주는 것도 편하지만
여유를 즐기며 덜컹거리는 보통열차에 몸을 맡기고 가는 것도 어떠한가...
그때는 오자마자 구레선 타고 떠났던 히로시마역
나오니 역 바로 앞에 큰 강이 흐르는 것이 사뭇 이색적이다
호텔에 짐을 맡기고 점심 먹으러 왔다
정육점이랑 식당이 붙어있는 니쿠노마스이
1인 스키야키가 되는 곳이다
고기는 딱 봐도 느껴지겠지만 존나 부드럽다
스키야키 외에도 스테이크 돈까스 등 여러 고기요리도 있다
화장실에 모리시오가 있던데 실물은 처음 봐서 한 컷
12월 초의 히로시마는 생각보다 되게 따뜻했다
근데 너무 따뜻한 나머지 단풍이 12월 초가 되서도 덜 피어있었다 시벌;;
그래도 가끔 보이는 울긋불긋한 나무들이 가을 냄새를 가져다주었다
여태 본 트램 중에서 제일 영하고 MZ하게 생긴 히로시마 트램
나가사키나 구마모토는 뭔가 다 죄다 낡아있었는데
히로시마껀 사펑에 나오게 생겼다
그렇게 식후 운동 느낌으로 슛케이엔 도착
정원 전체가 그런건 아니었지만 나름 단풍이 꽤 들어있었다
결혼사진 찍으러 오신 것 같은 기모노 남녀
주변 관광객들 다 몰려서 찍길래 나도 멀리서 찍음
분위기 ㅆㅅㅌㅊ
슛케이엔은 그 정도 보고 옆의 히로시마성으로 갔다
호국신사에서 고슈인도 받아주고
히로시마성의 천수는 전체적으로 검은빛이 강해서
뭔가 무장색마냥 간지가 있었다
근데 천수 내부는 딱 내 히로시마 일정이랑 겹쳐서 쉼
성 부지 내에 있는 구 대본영 터
원폭돔쪽으로 가는 길에 웬 무한열차가
드디어 보게 된 원폭돔
앙상하고 황량한게 묘한 임팩트가 있다
강 건너 평화공원 가는 길에서 찍은 구도
작년 나가사키에서 묵념한 것에 이어
히로시마 위령비에도 조용히 묵념을 올렸다
평화의 샘과 평화의 불
평화공원의 중심 조형물은 이런식으로
가운데에 서면 조형물 사이로 딱 원폭돔이 보인다
수학여행 인파 사이에 납작해지며 돌은 평화기념관
길은 좁은데 인파가 존나 몰리니까 인파가 한 덩어리가 되어 꾸물꾸물 움직였다
근데 그런 불쾌함과는 별개로 전시된 사진들이 빠꾸가 없어서 좀 놀랐다
불타 죽은 사람 시체라던가 사진으로 생생하게 전시해놔서
여학생들 중에서는 패닉하는 애들도 있을 정도
쇼타와 교배아저씨
희생자 추모관
빙글빙글 돌며 아래로 내려가는 형식이 나가사키꺼랑 비슷하다
폭심지 비석
대충 여기까지 보면 원폭투어는 끝난 셈
사실 사이사이 핵 맞은 벽오동나무라던가 이것저것 있긴했음
우울한거 많이 봤으니 이제 즐거운거 보러 입갤
애니메이트 멜론북스 라신반이 한 건물에 있어서 압축으로 씹덕질이 가능하다
2기 내놓으라고
대충 맞선임 줄 전역선물 사고 나왔다
해가 지니 좀 을씨년스럽다
전쟁의 참상을 보여줄 의도라면 잘 먹힌 것 같음
그래도 12월이라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챙겨준다
예약한 식당 시간까지 좀 남아서 숙소에서 뒹굴었다
갤 바이럴에 넘어가 예약한 돈카츠집 키쿠야
바이럴 할 가치는 충분한 맛이었다
특로스 정식 시켰는데 돈카츠 부드러운게 거의 잇몸으로 물어도 갈라질 이 부드러움...
너도나도 가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이런 존맛탱 야까스를 두고 나마비루를 안 빨 수는 없는 법
3만보 걷고 빠는 나마비루는 이게 암브로시아고 이게 넥타르다
배도 채웠으니 다음은 알코올이다
일붕이들의 아지트
'그 바'
Bar fouque
바텐더분과 대화를 나눈지 1분만에
디시인사이도라는 음습키모오타 집합소에서 온 걸 들켰다
젠장 한국인 너희 너무 많이 오는거 아니냐고www
그 외에 오사카에서 출장 온 아재 홍콩에서 온 와인업자 등등
담소를 나누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일본여행을 시작하는 효시가 홍차음료면
하루를 끝내는 마무리는 역시 쟈-지다
쟈지 하나 뚝딱하고 다음 날 미야지마를 대비해 숙면을 취하는 것으로 완벽한 하루가
어라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