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미슐랭 3스타 카프리스(Caprice) 크리스마스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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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 결혼기념일과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홍콩-마카오 다녀왔습니다.
오늘 업로드할 음식은 홍콩에서 먹은 미슐랭 3스타 카프리스(Caprice)입니다.
점심으로 다녀왔고, 크리스마스 스페셜 코스 먹었습니다.
◾️홍콩-마카오 맛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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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리스는 홍콩 포시즌스 호텔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요리 전문점입니다.
이번여행에는 정말 다 끝내주는 자리로 안내해주네요.
결혼기념일이라고 어필해서 그런가?
구룡반도 뷰가 끝내주네요.
메뉴입니다.
보통 런치는 4코스 정도로 짧은 구성인데
크리스마스라서 코스가 깁니다.
가격도 역시 평소보다 높....
가격이야기 나와서그런데
한국에서 예약한다고하니 예약금이 아닌
식사금액 전액 선결제 받았습니다.
한국인 노쇼가 많이 발생해서 그런가?
여튼 결제할 때는 기분 썩 좋지 않았는데
12월에 환율 폭등으로 오히려 좋게 되었습니다.
식전빵과 버터는 요래 나옵니다.
프랑스 레스토랑 답게 빵 엄청 맛납니다.
와인리스트가 어마무지해서 머리가 핑핑 돌았습니다.
고심한 끝에 '부샤드 페레 에 피스 뫼르소' 마셨습니다.
적당한 바디감과 약간 더운 과실향에, 오크향이 은은하게 퍼져
오늘 요리들과 잘 맞았습니다.
짠~!
읭?...
처음 받고 놀라고 맛에도 놀란 ㅋㅋ
아니 여기서 강냉이가...?
3스타에 대한 기대가 높았는데
이 날 크리스마스 특선 메뉴라
평소보다 비싼 가격에 브랜드 트러플 쓰고,
재료가 엄청 화려했는데
화려한 강냉이가 나와버렸습니다.
단호박 판나코타에 동그랗게 오린 비싼 블랙트러플과 강냉이
차갑고 묵직한 단호박 스프에 강냉이 올려서 먹는 맛..!!
하지만 고급짐을 곁들인..
익숙하면서 맛있었어요.
두번째 메뉴는 수렵육 요리!
직접 사냥해서 만든 오리를 타르트로 만든 요리입니다.
케익처럼 보이지만 오리맛이 나요.
뭐랄까 오리 백숙을 차갑게 식혀서 굳힌 그런 맛?
수렵육 특유의 꿉꿉한 냄새와 젤라틴과 테린 덕에
장충동 왕족발과 식은 오리백숙을 함께 먹는 맛이 느껴졌습니다.
식감은 케익 같아요.
와인 없었으면 큰일 났다!
와인하고 같이 먹으니깐 맛있었어요.
푸아그라, 파테 좋아하시면
좋아하실 맛 입니다.
그래.. 3스타가 색다른 경험,
요리 재료의 새로운 해석을 갖게 해준다고하지만 음..
브르타뉴 지방에서 비행기타고 온 랍스타로 만든 요리
랍스타 익힘정도가 완벽해서 탱글 탱글하고
익었지만 회처럼 달짝지근한 맛이 남아있었습니다.
소스는 생각보다 소스 밀도가 가벼워
일식 국물 같았습니다.
펜넬향이 은은하게 풍겨서 입도 코도 즐거웠습니다.
그럼 그렇지 역시 3스타야!
메인요리는 닭요리!
기왕 해외 미슐랭 프렌치 온 김에 비둘기나 사슴고기 먹고 싶었는데 크리스마스라 메뉴가 고정이었습니다.
이건 진짜 너무 맛있었습니다.
촉촉함과 은은한 향까지 살아 있는 치킨 스테이크
겉은 바삭하고 안 쪽은 쫀득한 뇨끼
뇨끼 밑에는 트러플, 크림, 닭으로 쌓인 요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버섯과 마데이라와인으로 만든 소스가 이 모든걸 감싸줘서
와.. 이게 3스타구나 싶었습니다.
어마무지한 치즈카트
옵션 메뉴인데 이날은 연말이라 포함되었습니다.
원래 25만원이랬나?....
서버가 치즈 하나하나 설명을 해줍니다.
몇가지 추천 받아서 맛만 봐봅니다.
제가 월레스와 그로밋처럼
치즈를 평소에 좋아하면 참 좋았을텐데
그냥 저냥 먹는 편이라
경험 삼아 맛만 봤습니다.
치즈 하나하나 특색있고 특이하고, 쿰쿰하고, 새콤하고, 고소했습니다.
빵, 비스킷하고 같이 먹었어요.
몇 개는 진짜 맛있어서 어떤치즈인지 서버한테 다시 물어봤습니다.
친절하게 이날 먹었던 치즈리스트를 하나하나 적어주셨습니다.
음료도 마셔주고요
아이스커피와 아놀드파마
다른 테이블과 달리
저희는 결혼기념일 축하로 적혀있었습니다.
다른 테이블은 메리 크리스마스~
초코+바닐라+카라멜
견과류와 여러 텍스쳐로 만들어진 초코들로 식감이 다양해서 좋았어요.
발로나초콜릿 대잔치
시그니쳐 '쁘띠푸르'들로 마무리!
배불러서 한입식만 먹었습니다.
배불러서 그런가 가장 오른쪽 빨간 디저트가 리치크림이 들어가 산뜻해서 좋았습니다.
나머진 뭐 발로나 초콜릿
미슐랭 3스타 카프리스의 총평은
1~2메뉴가 좀 당황스럽긴했는데
그 다음 메뉴부터 기대이상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아닌 일반적인 날에 왔으면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어요.
홍콩-마카오 맛기행글은 이로써 끝났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