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접니다..남자친구와 결혼얘기하다가 투닥투닥했어요 ㅜ
저희는 곧 6년째 되가는 커플이고 (남자친구 28살 저는 29살)
남자친구는 객관적으로 저에게도 다른사람에게도 좋은사람입니다
싸운적도 거의없고 오래만난만큼 생활습관도 비슷하고 본인이 모르는 습관까지 상대방이 알정도로 서로에 대해 잘 알고있습니다
지금까지 잘 만나고 있으나.. 문제는 남자친구가 결혼을 최대한 빨리 하고싶어하고 저는 늦게하고싶어한다는건데요
남자친구는 결혼하게되면 부모님이 주신다고 약속하신 지원때문에 빨리하고싶어해요
늦게하고싶은 가장 큰 이유는 제 스스로가 성숙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애를 낳을 자신도, 키울 자신도 없다는거에요
(남자친구는 요즘은 신혼생활 몇년 즐기다가 애낳으면 된다, 싫으면 안낳으면 된다라고 하지만
누나 2명 있는 귀하게 자란 막둥이 아들이라서 시댁압박이 보이는것 같아서요)
또 지금 삶에 만족하고있는데 시댁이 생기고 낯선 또 다른 가족이 생긴다는것에 의한 생활패턴이 바뀌는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고
지금 남자친구 만나기 전까지는 '굳이 결혼은 안하고싶다' 라는 생각속에 살다가
지금 남자친구 만나고 나서 '결혼을 하게된다면 이런남자랑 하고싶다' 라는 생각으로 바뀌었지만,
그래도 결혼에 대한 환상도 없고 살아오면서 구체적인 상상또한 해본적이 없어서 심정이 "내가? 내가 결혼을 한다고? " 이런 느낌이에요
저는 무신경한 부모님 밑에서 자라 독립성이 굉장히 높아서 죽을때까지 인생은 혼자라고 생각하는데 내 옆에 누군가가 있다는 자체가 아직 어색한것도 있어요
남자친구는 제가 결혼하거나 애낳는다고 해서 커리어가 단절되지 않는 직업이고, 집이랑 돈걱정 없는데 이해가 안된다는 입장인데.. 자기랑 결혼하기가 싫은거냐는데 그건 또 아니거든요..
빨라도 3년뒤에 30대 초중반 되서 하고싶은데 연애만 거의 9년하는건 너무 무책임한걸까요.. 만약 그때가 되기 전 헤어지게 된다면 어쩔수없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결혼이 그닥 중요하지 않거든요.. 제가 이기적인건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