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육개월 차 신혼부부 아내입니다
제목처럼 서울 올라오신 어머님이 식사 대접 받고 저희가 집아드린 호텔에서 룸서비스까지 즐겨가며(오해있을까봐 말하자면 당신께서 먼저 신혼집 불편하다며 숙소 잡아달라 요구하심, 룸서비스 및 부대시설 이용료까지 우리 내외가 부담)
아무 내색없이 잘 돌아가시고는 갑자기 서운하다며 눈물을 훔치시고 계시는데, 제 상식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가고 답답해서 글이라도 적어봐요

밑부터는 내용이 길어질 것같아서 음슴체로 쓰겠습니다

며칠 전 어머님께서 서울에 일정이 있어 며칠 묵어가신다며 집에서 저녁이나 함께하자고 연락이 오심

오며가며 잠시 들르신 적은 있지만 제대로 식사 준비해 드리는건 처음인지라 나름 신경을 씀

남편에게 듣기로 중식을 좋아하신다하고, 평소 외식이나 집에서 밥을 먹을 때도 중식 요리가 자주 올라왔던 것이 기억나 메인 요리들은 그쪽으로 구성함

마파두부(밀키트)
누룽지탕(밀키트)
우럭탕수(직접함)

이외에도 혹시 한식 찾으실까 싶어 잡채(냉동에 재료 추가), 계란말이, 불고기(양념되서 파는거에 채소 추가), 각종 젓갈이나 나물류 등 밑반찬 같이 셋팅했고
국물 드시고 싶다하면 드리려고 소고기 무국 따로 끓여서 준비해 뒀음(이건 우리 부부 아침 메뉴 겸사겸사긴 했는데 냄비째 내서 퍼먹다 대충 뎁혀 내놓는 것도 아니고 건더기 낭낭하니 뭄제 없는 상태였음)

객관적으로 문제 꼽을 것 없다 못해 넘치는 상차림이었다 생각함
불고기는 원래 사다두고 먹던거 조금 볶아 내놓은거니 제외한다쳐도 메인 메뉴만 3개에 밑반찬 포함하면 내놓는 가짓수만 열개가 넘어가는데 세명이 먹는 밥상에 저정도면 오히려 과하지 않음?

그런데 어머님이 서운하다고 짚은 부분들은 이거였음

1. 처음 대접하는 건데 맨날 먹는거말고 좀 특색있게 신경을 썼어야한다

: 이건 진짜 어쩌라는건지 꼬여도 저렇게 꼬이나란 생각밖에 안듦

2. 밀키트는 정성이 없다

: 이건 기성세대 분이시니 이런저런 노고며 맞벌이며 2인가구 재료 남는거며 등등 여러 문제점 차치하고라도 이해해 볼 수 있음. 근데 내가 어머님 이건 밀키트에요~~ 요즘 밀키트가 참 좋아요~~ 이런것도 아니고, 당신께서 식사 내내 계속 이건 밀키트 아니니? 준비를 다 어떻게 했니 어머 요즘은 참 잘 나와 이런식으로 캐물으셔서 이거저거는 밀키트 맞다고 대답해드린것 뿐이고 그럼 밀키트 끓여놓고 거짓말이라도 했어야 하는건지 심보가 어떻게 되먹은건지 열받음
아니 그리고 저번에 시댁 갔을때 당신께서도 밀키트 끓여 내놓으시고는 이제와 정성이 없다면 어느 장단에 춤춰야 함?

3. 반찬가게 반찬

: 이것도 2랑 일맥상통인데, 솔직히 우리부부 밑반찬 잘 안먹음. 메인 하나에 밥만 있어도 충분히 밥 잘먹고, 후라이, 통조림햄, 조미김, 이런거 사이드로 먹긴 해도 자잘한 나물류는 안먹다 싶이 함. 재료가 남거나 갑자기 먹고 싶다거나 하면 간단하게 만들때도 있긴 하지만 평소엔 배달이나 반찬가게 이용하는편임

그리고 이런 배경 어머님도 다 알고 계심 그렇다고 반찬 해주시거나 한적 한번 없고 불만도 없었는데 서운하다 하심

그래 백번 양보해 서운할 수 있음. 근데 난 반찬가게 반찬이라고 말한 적도 없는데????
평소엔 다 사먹지만 그날 상에 나간 밑반찬이 젓갈 하나 나물 두개 김치였는데 젓갈 김치만 산거고 나물은 내가 함.
그냥 밀키트 얘기에 지레짐작하고 저러신건데 앞에까진 그냥 영혼빼고 듣다가 여기서 기분 팍 상하기 시작함

4. 지난번 친정 부모님 상차림과 비교

: 아마 모든 트집이 여기서 시작된게 아닐까 싶은데, 한달 전쯤 우리 부모님이 방문하셔서 식사하고 간적이 있었음

그때 상차림에 메인으로 소갈비찜이랑 떡갈비랑 대하구이가 올라갔었는데 본인 대접드린 메인 메뉴와 비교 된다는 거임

솔직한 심정으로 뭐가 그렇게나 비교된다는 건지도 잘 모르겟긴한데 일단 대하는 우리 아빠가 나 좋아하는거 먹인다며 사온거고… 떡갈비도 마트에서 사온거 구운거에 갈비찜만 내가 함
그날 셋팅됐던 모든 밑반찬 반찬가게 산이고 여기에 계란말이 잡채 미역국 정도 더 있었음 아 간장게장 있었는데 이것도 아빠가 나 좋아하는거라고 사갖고 옴

그냥 소갈비찜이 잡숫고 싶으셨나 싶은데 우리 부모님은 저렇게 밥먹고 잘 먹었다 용돈도 주고 가셨음
똑같이 호텔 잡아드렸지만 이때다 싶어 룸서비스 시켜먹고 바 가고 조식뷔페까지 따로 신청해 친구 불러 식사하시는 짓 안하심
당신께선 돈 그리 펑펑 쓰시고 내려가서 뭐가 그리 불만이신건지…

어제 저녁에 잘 들어가셨냐 전화드린 남편 붙잡고 한참을 읍소하시더니 같이 보낸 내 카톡은 읽씹 상태

남편은 듣다 못해 어머님이랑 한참 싸우고 돌아와선 미안하다 신경쓰지마라 엄마 왜 저러는지 나도 모르겠다며 사과하고, 맛잇는거 사주겠다며 절절 메고 있는거보니 저기다 화풀이는 차마 못하겠고 그냥 내가 속이 답답해서 써봄

앞으로 저리 대접해 드릴 생각도 없고, 굳이 얼굴 보러 내려갈 맘도 사라짐

가만히만 있어도 챙겨줄 궁리하던 며느리까지 질리게 하는데 도저히 심리가 이해가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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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혼 육개월 차 신혼부부 아내입니다
제목처럼 서울 올라오신 어머님이 식사 대접 받고 저희가 집아드린 호텔에서 룸서비스까지 즐겨가며(오해있을까봐 말하자면 당신께서 먼저 신혼집 불편하다며 숙소 잡아달라 요구하심, 룸서비스 및 부대시설 이용료까지 우리 내외가 부담)
아무 내색없이 잘 돌아가시고는 갑자기 서운하다며 눈물을 훔치시고 계시는데, 제 상식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가고 답답해서 글이라도 적어봐요

밑부터는 내용이 길어질 것같아서 음슴체로 쓰겠습니다

며칠 전 어머님께서 서울에 일정이 있어 며칠 묵어가신다며 집에서 저녁이나 함께하자고 연락이 오심

오며가며 잠시 들르신 적은 있지만 제대로 식사 준비해 드리는건 처음인지라 나름 신경을 씀

남편에게 듣기로 중식을 좋아하신다하고, 평소 외식이나 집에서 밥을 먹을 때도 중식 요리가 자주 올라왔던 것이 기억나 메인 요리들은 그쪽으로 구성함

마파두부(밀키트)
누룽지탕(밀키트)
우럭탕수(직접함)

이외에도 혹시 한식 찾으실까 싶어 잡채(냉동에 재료 추가), 계란말이, 불고기(양념되서 파는거에 채소 추가), 각종 젓갈이나 나물류 등 밑반찬 같이 셋팅했고
국물 드시고 싶다하면 드리려고 소고기 무국 따로 끓여서 준비해 뒀음(이건 우리 부부 아침 메뉴 겸사겸사긴 했는데 냄비째 내서 퍼먹다 대충 뎁혀 내놓는 것도 아니고 건더기 낭낭하니 뭄제 없는 상태였음)

객관적으로 문제 꼽을 것 없다 못해 넘치는 상차림이었다 생각함
불고기는 원래 사다두고 먹던거 조금 볶아 내놓은거니 제외한다쳐도 메인 메뉴만 3개에 밑반찬 포함하면 내놓는 가짓수만 열개가 넘어가는데 세명이 먹는 밥상에 저정도면 오히려 과하지 않음?

그런데 어머님이 서운하다고 짚은 부분들은 이거였음

1. 처음 대접하는 건데 맨날 먹는거말고 좀 특색있게 신경을 썼어야한다

: 이건 진짜 어쩌라는건지 꼬여도 저렇게 꼬이나란 생각밖에 안듦

2. 밀키트는 정성이 없다

: 이건 기성세대 분이시니 이런저런 노고며 맞벌이며 2인가구 재료 남는거며 등등 여러 문제점 차치하고라도 이해해 볼 수 있음. 근데 내가 어머님 이건 밀키트에요~~ 요즘 밀키트가 참 좋아요~~ 이런것도 아니고, 당신께서 식사 내내 계속 이건 밀키트 아니니? 준비를 다 어떻게 했니 어머 요즘은 참 잘 나와 이런식으로 캐물으셔서 이거저거는 밀키트 맞다고 대답해드린것 뿐이고 그럼 밀키트 끓여놓고 거짓말이라도 했어야 하는건지 심보가 어떻게 되먹은건지 열받음
아니 그리고 저번에 시댁 갔을때 당신께서도 밀키트 끓여 내놓으시고는 이제와 정성이 없다면 어느 장단에 춤춰야 함?

3. 반찬가게 반찬

: 이것도 2랑 일맥상통인데, 솔직히 우리부부 밑반찬 잘 안먹음. 메인 하나에 밥만 있어도 충분히 밥 잘먹고, 후라이, 통조림햄, 조미김, 이런거 사이드로 먹긴 해도 자잘한 나물류는 안먹다 싶이 함. 재료가 남거나 갑자기 먹고 싶다거나 하면 간단하게 만들때도 있긴 하지만 평소엔 배달이나 반찬가게 이용하는편임

그리고 이런 배경 어머님도 다 알고 계심 그렇다고 반찬 해주시거나 한적 한번 없고 불만도 없었는데 서운하다 하심

그래 백번 양보해 서운할 수 있음. 근데 난 반찬가게 반찬이라고 말한 적도 없는데????
평소엔 다 사먹지만 그날 상에 나간 밑반찬이 젓갈 하나 나물 두개 김치였는데 젓갈 김치만 산거고 나물은 내가 함.
그냥 밀키트 얘기에 지레짐작하고 저러신건데 앞에까진 그냥 영혼빼고 듣다가 여기서 기분 팍 상하기 시작함

4. 지난번 친정 부모님 상차림과 비교

: 아마 모든 트집이 여기서 시작된게 아닐까 싶은데, 한달 전쯤 우리 부모님이 방문하셔서 식사하고 간적이 있었음

그때 상차림에 메인으로 소갈비찜이랑 떡갈비랑 대하구이가 올라갔었는데 본인 대접드린 메인 메뉴와 비교 된다는 거임

솔직한 심정으로 뭐가 그렇게나 비교된다는 건지도 잘 모르겟긴한데 일단 대하는 우리 아빠가 나 좋아하는거 먹인다며 사온거고… 떡갈비도 마트에서 사온거 구운거에 갈비찜만 내가 함
그날 셋팅됐던 모든 밑반찬 반찬가게 산이고 여기에 계란말이 잡채 미역국 정도 더 있었음 아 간장게장 있었는데 이것도 아빠가 나 좋아하는거라고 사갖고 옴

그냥 소갈비찜이 잡숫고 싶으셨나 싶은데 우리 부모님은 저렇게 밥먹고 잘 먹었다 용돈도 주고 가셨음
똑같이 호텔 잡아드렸지만 이때다 싶어 룸서비스 시켜먹고 바 가고 조식뷔페까지 따로 신청해 친구 불러 식사하시는 짓 안하심
당신께선 돈 그리 펑펑 쓰시고 내려가서 뭐가 그리 불만이신건지…

어제 저녁에 잘 들어가셨냐 전화드린 남편 붙잡고 한참을 읍소하시더니 같이 보낸 내 카톡은 읽씹 상태

남편은 듣다 못해 어머님이랑 한참 싸우고 돌아와선 미안하다 신경쓰지마라 엄마 왜 저러는지 나도 모르겠다며 사과하고, 맛잇는거 사주겠다며 절절 메고 있는거보니 저기다 화풀이는 차마 못하겠고 그냥 내가 속이 답답해서 써봄

앞으로 저리 대접해 드릴 생각도 없고, 굳이 얼굴 보러 내려갈 맘도 사라짐

가만히만 있어도 챙겨줄 궁리하던 며느리까지 질리게 하는데 도저히 심리가 이해가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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