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다니는 학교는 반장이 없고

회장이 학급회의를 주관하는 시스템인데

원래 3학년 때 부터 친구들의 회장 추천이 있었음

아들이 3학년 때에 처음으로 회장후보 추천을 받았을 때

회장이 되면 어떻게 학급운영을 할 것인지 후보자 발표를 하라고 했더니

아주 불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앞에 나가서

 

나는 회장 하기가 싫으니 나를 뽑지 말아주길 바란다 친구들아

 

라고 발표를 해버려선(............)

실제로 착한 친구들 대다수는 아들에게 투표하지 않고, 회장 하고 싶다고 하는 아이에게 투표했는데

그 와중에도 아들에게 투표한 비율이 약 15% 정도 나오는 결과가 나옴

(뽑지 말라고 안뽑은 친구들은 그렇다 쳐도 뽑지 말라는데 투표하는 애들은 대체 뭐냔 ㅋㅋㅋ)

 

하여튼 그 일로 선생님의 학부모 호출이 있었고 덕분에 불려가게 됐음

선생님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 이야기를 하시며

혹시 무슨 문제가 있거나 본인이 알아야 할 일이 있느냐 물으시길래

나는 살짝 당황하였으나

 

아.. 아들이 그 또래 아이들보다 약간은 주관이 뚜렷한 편입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대표하거나 전면에 나서는 행동에 관심이 거의 없는 편이고

본인의 행동과 말이 불필요하게 제약받는 것에 대해 좋아하지 않는 편이기도 합니다 ㄷㄷㄷ

 

라고 했더니 담임선생님이

아아 그렇군요 매우 독립적인 아이라는 느낌을 받기는 했습니다

그렇다면 억지로 시키지는 말아야겠네요 라고 하셨음

 

그 후로 3학년 2학기, 4학년 1학기, 2학기, 5학년 1,2 학기

그리고 6학년 1학기때 까지

모든 학기마다 다 아들을 회장후보로 친구들이 추천을 하였으나

그 때마다 아들은 자기는 하기 싫다며 거절하는 일이 반복되었음 ㅋㅋㅋㅋ

4학년 때, 아들에게 왜 회장이 하기 싫은가 물어보았는데 아들의 대답은 매우 심플했음

 

선생님의 잦은 부름이 귀찮고,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전달하거나 지시하는게 불편하다

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들 사이에서의 권위나 권력에 대한 욕심이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본인 생활패턴의 평온함을 누군가에게 방해받고 싶지 않다는 얘기로 들렸음 ㅋㅋㅋㅋ

 

그래? 아빠는 어떤 경험이든 너한테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하지만 니가 불편하다면 억지로 해야 할 이유는 없지

하지만 친구들의 마음과 정성을 상처나지 않게 잘 거절하는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니

추천을 거절할 땐 친구들을 좀 더 배려하는 말로 거절해봐 라는 조언을 해주었음

 

그러다 결국

올 해 여름방학이 끝나 6학년 2학기가 시작되고 다시 회장후보로 추천을 받게 되자

이번에는 회장직을 맡겨주면 친구들과 학급을 위해 열심히 해보겠다는 발표를 하고

단독 입후보와 찬반투표 끝에 90% 의 찬성표로 회장이 되었음

 

처음 회장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아니 갑자기 왜 회장을 하게 됐지? 라고 생각해서 아들에게 물어보니

역시 또 대답은 심플했음

 

그냥. 초등학교 마지막 학기니까 한 번쯤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아서.

 

결국 저번주에 정식 임명장을 들고 왔고

담임선생님에게서 연락도 왔음

그동안 2년 넘게 회장 추천을 계속 거절했다고 들었는데 이번에는 해보겠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라고 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들이 임명장을 보여주길래 그 날

이야 회장님~ 어이쿠 회장님~

회장님 식사하세요~

회장님 씻으셔야죠~ 하며 놀렸더니

아 그만 좀 하라고,

회장이라도 뭐 특별한거 하나 없는데 대체 왜 이러는 거냐고 발끈함 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반년동안 가끔씩은 아이쿠 회장님~ 하며

아들을 놀릴 생각에 아주 꾸르잼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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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다니는 학교는 반장이 없고

회장이 학급회의를 주관하는 시스템인데

원래 3학년 때 부터 친구들의 회장 추천이 있었음

아들이 3학년 때에 처음으로 회장후보 추천을 받았을 때

회장이 되면 어떻게 학급운영을 할 것인지 후보자 발표를 하라고 했더니

아주 불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앞에 나가서

 

나는 회장 하기가 싫으니 나를 뽑지 말아주길 바란다 친구들아

 

라고 발표를 해버려선(............)

실제로 착한 친구들 대다수는 아들에게 투표하지 않고, 회장 하고 싶다고 하는 아이에게 투표했는데

그 와중에도 아들에게 투표한 비율이 약 15% 정도 나오는 결과가 나옴

(뽑지 말라고 안뽑은 친구들은 그렇다 쳐도 뽑지 말라는데 투표하는 애들은 대체 뭐냔 ㅋㅋㅋ)

 

하여튼 그 일로 선생님의 학부모 호출이 있었고 덕분에 불려가게 됐음

선생님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 이야기를 하시며

혹시 무슨 문제가 있거나 본인이 알아야 할 일이 있느냐 물으시길래

나는 살짝 당황하였으나

 

아.. 아들이 그 또래 아이들보다 약간은 주관이 뚜렷한 편입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대표하거나 전면에 나서는 행동에 관심이 거의 없는 편이고

본인의 행동과 말이 불필요하게 제약받는 것에 대해 좋아하지 않는 편이기도 합니다 ㄷㄷㄷ

 

라고 했더니 담임선생님이

아아 그렇군요 매우 독립적인 아이라는 느낌을 받기는 했습니다

그렇다면 억지로 시키지는 말아야겠네요 라고 하셨음

 

그 후로 3학년 2학기, 4학년 1학기, 2학기, 5학년 1,2 학기

그리고 6학년 1학기때 까지

모든 학기마다 다 아들을 회장후보로 친구들이 추천을 하였으나

그 때마다 아들은 자기는 하기 싫다며 거절하는 일이 반복되었음 ㅋㅋㅋㅋ

4학년 때, 아들에게 왜 회장이 하기 싫은가 물어보았는데 아들의 대답은 매우 심플했음

 

선생님의 잦은 부름이 귀찮고,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전달하거나 지시하는게 불편하다

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들 사이에서의 권위나 권력에 대한 욕심이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본인 생활패턴의 평온함을 누군가에게 방해받고 싶지 않다는 얘기로 들렸음 ㅋㅋㅋㅋ

 

그래? 아빠는 어떤 경험이든 너한테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하지만 니가 불편하다면 억지로 해야 할 이유는 없지

하지만 친구들의 마음과 정성을 상처나지 않게 잘 거절하는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니

추천을 거절할 땐 친구들을 좀 더 배려하는 말로 거절해봐 라는 조언을 해주었음

 

그러다 결국

올 해 여름방학이 끝나 6학년 2학기가 시작되고 다시 회장후보로 추천을 받게 되자

이번에는 회장직을 맡겨주면 친구들과 학급을 위해 열심히 해보겠다는 발표를 하고

단독 입후보와 찬반투표 끝에 90% 의 찬성표로 회장이 되었음

 

처음 회장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아니 갑자기 왜 회장을 하게 됐지? 라고 생각해서 아들에게 물어보니

역시 또 대답은 심플했음

 

그냥. 초등학교 마지막 학기니까 한 번쯤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아서.

 

결국 저번주에 정식 임명장을 들고 왔고

담임선생님에게서 연락도 왔음

그동안 2년 넘게 회장 추천을 계속 거절했다고 들었는데 이번에는 해보겠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라고 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들이 임명장을 보여주길래 그 날

이야 회장님~ 어이쿠 회장님~

회장님 식사하세요~

회장님 씻으셔야죠~ 하며 놀렸더니

아 그만 좀 하라고,

회장이라도 뭐 특별한거 하나 없는데 대체 왜 이러는 거냐고 발끈함 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반년동안 가끔씩은 아이쿠 회장님~ 하며

아들을 놀릴 생각에 아주 꾸르잼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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