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형제가 일곱이고

아버지는 그 중에 넷째, 정확하게 중간이라

위로 큰아버지가 셋

아래로 작은아버지가 둘, 고모가 한 분 계심



그 중에 둘째큰아버지네 댁은

딸-아들-딸 이렇게 자식을 두었는데

둘째숙모가 아들바라기에 아들 몰빵의 전형적인 분이셨음



집이 풍족하지 않은 관계로

딸들에게는 학교 가기 싫으면 그만 다녀라, 집에서 일이나 해라 했지만

사촌형은 없는 살림 쥐어짜내서 대학까지 기를 쓰고 보내셨고

사촌형이 첫 취업하던 때에는 친척집을 순회하며 자랑도 하시던 분이었음 ㅋㅋ



둘째숙모는 아주 으마으마한 불교신자였고

또한 동시에 신기가 있는 분이기도 했음.

주역을 이용한 점도 칠 줄 아셨고, 쌀점이나 돌점도 직접 치셨으며

다 쓰러져가는 낡은 집의 창고엔 실제 무당기를 20년 넘게 걸고 계시기도 했음



사촌형이 아주 흔하디 흔한 영업사원을 하며 직장생활을 하던 중

직장동료의 소개로 선을 보고 결혼하겠다며 형수를 집에 인사시켰는데

둘째숙모가 아주 맘에 들지 않아 하였음

왜냐면 형수가 아주 으마으마한 기독교 신자였기 때문임 ㅋㅋㅋㅋㅋ



헌데 이쁘장한 외모와,  여자로서는 아주 좋게 평가받던 공무원이라는 직업과

친절하고 온순한 말투, 비교적 싹싹한 행동거지 등이 너무나 괜찮았기 때문에

사촌형은 무조건 이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했고

사촌형수 또한 사촌형이 너무 좋다고 결혼시켜달라고 적극적으로 둘째숙모를 설득하여



결국 반무당인 둘째숙모와 지쟈스바라기 사촌형수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관계가 됐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 몇 년 간은 사촌형수가 

전형적인 조선말기 시대 사고방식인 둘째숙모의 말에 비교적 고분고분 따르며 수긍하였으나

그 몇 년이 지나며 사촌형이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백수가 되는 일이 벌어졌고

공무원 철밥통인 형수의 월급이 가족의 생계를 모조리 책임지게 되며

둘째숙모의 조선시대 말기 수준 시어미니 노릇은 박살이 나버렸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내 아들이 집에서 놀고먹고 있으니 며느리 볼 낯이 없고

며느리에게 큰소리를 내기도 어려워졌으며

시집살이를 시키기도 매우 곤란해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때부터 둘째숙모와 사촌형수 간의 권력구조에 큰 지각변동이 생겨버림

일단 차례와 제사준비부터 문제가 생김류



명절과 제삿날엔 늘 할머니댁에 사촌형제들과 사촌형수들까지 모조리 다 모여서

큰어머니들과 사촌형수들이 주방에서 제사나 차례지낼 음식을 하는 것이

우리집안 수십년간의 문화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음식하는 시간에 둘째집 사촌형수가 오질 않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큰집 큰형수가 사촌형에게 '동서는 언제 오나요?' 물으면

사촌형이 머리를 벅벅 긁으며 '아 오늘 일이 있어서 좀 늦는대요' 라고 함 ㅋㅋㅋㅋ

그럼 큰형수가 '아니 공무원이 이 시간에 무슨 할 일이 있는거지?' 라고 혼잣말을 하며 돌아섰는데

그 때마다 사촌형의 얼굴이 벌개지며 어쩔 줄 몰라하는 장면이 여러번 나옴 ㅋㅋㅋ



하지만 진짜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었는데

제사나 차례음식 준비가 다 끝날 때 쯤 되면 둘째형수가 나타남 ㅋㅋㅋㅋㅋㅋㅋ

아주 조신하고 조용조용하게 '제가 늦었어요 죄송합니다' 하며 제사나 차례엔 참여함.

하지만 아주 독실한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절은 하지 않음 ㅋㅋㅋㅋ



처음엔 형수가 절을 하지 않으니

큰아버지부터 큰사촌형, 숙모들까지 모조리 다 어처구니가 없어하며

수군대기도 하고 따로 불러서 절 정도는 해도 되지 않느냐 설득도 해봤지만

형수의 대답은 늘 똑같이, 그게 그렇게 불편하시면 저는 명절에 오지 않을게요 해버리니

결국 나중엔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게 되었는데,



아 그런데

언제부터인가는 사촌형도 절을 하지 않음 ㅋㅋㅋㅋㅋㅋㅋ

형수를 따라서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거였음 ㅋㅋㅋㅋㅋ

그걸 주방에서 쳐다보는 둘째숙모의 얼굴은 썩어들어가고

사촌형들도 어처구니 없어했지만 그걸 가지고 뭐라고 하면 아예 오지 않을 기세이니

다들 떨떠름한 표정으로 그냥 두기로 함 ㅋㅋㅋㅋ



어머니의 말씀에 따르면

그 때 즈음 둘째숙모는 친척들과 만날 때마다 고충을 끊임없이 토로했다고 하는데

아들이 며느리를 따라 교회를 다닌다, 며느리 등살에 믿지는 않고 그냥 다니기만 하겠다고 했는데

이제는 이놈이 조상한테 절도 안한다, 제사도 안지내려고 그런다

이젠 아주 예수쟁이가 되어버렸다며 아주 고통스러워하셨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



어머니가 아이고 형님 그러다가 나중에 돌아가시면 제삿밥도 못얻어드시겠소

그놈 그거 교회 다니는거 말려야 하는거 아니오 하시면

둘째숙모의 얼굴이 거의 울상이 되어 근심이 가득하셨지만

무능한 본인의 아들을 대신하여 아들뿐만 아니라 손자 손녀의 생계를 책임지는 며느리인지라

혼내기는 커녕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에 매우 힘들어하셨다고 함 ㅋㅋㅋㅋㅋ



내가 결혼할 사람이라며 아내를 큰아버지와 작은아버지 댁에 인사를 하러 갔을 적에

둘째숙모가 아내 얼굴을 빤히 보시다가 나에게 와서 몰래 물어보시기를

늬 식구 될 사람은 교회 안다니니? 물으시길래

네 종교는 없고요 절은 가끔씩 간다 하네요 라고 했더니만

아이고 우리 조카 결혼할 사람은 제대로 데려왔구나 하심

으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몇 해 전인가 둘째숙모네 사촌형 댁에 방문할 일이 있었는데

직접 가서 보니 사촌형네 집의 왕은 역시 형수였음 ㅋㅋㅋㅋㅋㅋ

물론 형수가 사촌형을 남편으로 대하고 자리도 상석에 내어주고

남편다운 대우도 해주고 하지만

그러나 결혼한 사람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그 분위기 ㅋㅋㅋㅋㅋ

아, 이 집의 권력자는 형수구나

사촌형은 가장으로서의 권한과 권력을 표면에 드러나는 수면, 그 중에서도 아주 얇은 표면장력만큼밖에 가지고 있지 않구나

단박에 느낄 수 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





결론 : 경제력은 곧 가정에서의 실질권력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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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형제가 일곱이고

아버지는 그 중에 넷째, 정확하게 중간이라

위로 큰아버지가 셋

아래로 작은아버지가 둘, 고모가 한 분 계심



그 중에 둘째큰아버지네 댁은

딸-아들-딸 이렇게 자식을 두었는데

둘째숙모가 아들바라기에 아들 몰빵의 전형적인 분이셨음



집이 풍족하지 않은 관계로

딸들에게는 학교 가기 싫으면 그만 다녀라, 집에서 일이나 해라 했지만

사촌형은 없는 살림 쥐어짜내서 대학까지 기를 쓰고 보내셨고

사촌형이 첫 취업하던 때에는 친척집을 순회하며 자랑도 하시던 분이었음 ㅋㅋ



둘째숙모는 아주 으마으마한 불교신자였고

또한 동시에 신기가 있는 분이기도 했음.

주역을 이용한 점도 칠 줄 아셨고, 쌀점이나 돌점도 직접 치셨으며

다 쓰러져가는 낡은 집의 창고엔 실제 무당기를 20년 넘게 걸고 계시기도 했음



사촌형이 아주 흔하디 흔한 영업사원을 하며 직장생활을 하던 중

직장동료의 소개로 선을 보고 결혼하겠다며 형수를 집에 인사시켰는데

둘째숙모가 아주 맘에 들지 않아 하였음

왜냐면 형수가 아주 으마으마한 기독교 신자였기 때문임 ㅋㅋㅋㅋㅋ



헌데 이쁘장한 외모와,  여자로서는 아주 좋게 평가받던 공무원이라는 직업과

친절하고 온순한 말투, 비교적 싹싹한 행동거지 등이 너무나 괜찮았기 때문에

사촌형은 무조건 이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했고

사촌형수 또한 사촌형이 너무 좋다고 결혼시켜달라고 적극적으로 둘째숙모를 설득하여



결국 반무당인 둘째숙모와 지쟈스바라기 사촌형수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관계가 됐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 몇 년 간은 사촌형수가 

전형적인 조선말기 시대 사고방식인 둘째숙모의 말에 비교적 고분고분 따르며 수긍하였으나

그 몇 년이 지나며 사촌형이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백수가 되는 일이 벌어졌고

공무원 철밥통인 형수의 월급이 가족의 생계를 모조리 책임지게 되며

둘째숙모의 조선시대 말기 수준 시어미니 노릇은 박살이 나버렸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내 아들이 집에서 놀고먹고 있으니 며느리 볼 낯이 없고

며느리에게 큰소리를 내기도 어려워졌으며

시집살이를 시키기도 매우 곤란해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때부터 둘째숙모와 사촌형수 간의 권력구조에 큰 지각변동이 생겨버림

일단 차례와 제사준비부터 문제가 생김류



명절과 제삿날엔 늘 할머니댁에 사촌형제들과 사촌형수들까지 모조리 다 모여서

큰어머니들과 사촌형수들이 주방에서 제사나 차례지낼 음식을 하는 것이

우리집안 수십년간의 문화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음식하는 시간에 둘째집 사촌형수가 오질 않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큰집 큰형수가 사촌형에게 '동서는 언제 오나요?' 물으면

사촌형이 머리를 벅벅 긁으며 '아 오늘 일이 있어서 좀 늦는대요' 라고 함 ㅋㅋㅋㅋ

그럼 큰형수가 '아니 공무원이 이 시간에 무슨 할 일이 있는거지?' 라고 혼잣말을 하며 돌아섰는데

그 때마다 사촌형의 얼굴이 벌개지며 어쩔 줄 몰라하는 장면이 여러번 나옴 ㅋㅋㅋ



하지만 진짜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었는데

제사나 차례음식 준비가 다 끝날 때 쯤 되면 둘째형수가 나타남 ㅋㅋㅋㅋㅋㅋㅋ

아주 조신하고 조용조용하게 '제가 늦었어요 죄송합니다' 하며 제사나 차례엔 참여함.

하지만 아주 독실한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절은 하지 않음 ㅋㅋㅋㅋ



처음엔 형수가 절을 하지 않으니

큰아버지부터 큰사촌형, 숙모들까지 모조리 다 어처구니가 없어하며

수군대기도 하고 따로 불러서 절 정도는 해도 되지 않느냐 설득도 해봤지만

형수의 대답은 늘 똑같이, 그게 그렇게 불편하시면 저는 명절에 오지 않을게요 해버리니

결국 나중엔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게 되었는데,



아 그런데

언제부터인가는 사촌형도 절을 하지 않음 ㅋㅋㅋㅋㅋㅋㅋ

형수를 따라서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거였음 ㅋㅋㅋㅋㅋ

그걸 주방에서 쳐다보는 둘째숙모의 얼굴은 썩어들어가고

사촌형들도 어처구니 없어했지만 그걸 가지고 뭐라고 하면 아예 오지 않을 기세이니

다들 떨떠름한 표정으로 그냥 두기로 함 ㅋㅋㅋㅋ



어머니의 말씀에 따르면

그 때 즈음 둘째숙모는 친척들과 만날 때마다 고충을 끊임없이 토로했다고 하는데

아들이 며느리를 따라 교회를 다닌다, 며느리 등살에 믿지는 않고 그냥 다니기만 하겠다고 했는데

이제는 이놈이 조상한테 절도 안한다, 제사도 안지내려고 그런다

이젠 아주 예수쟁이가 되어버렸다며 아주 고통스러워하셨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



어머니가 아이고 형님 그러다가 나중에 돌아가시면 제삿밥도 못얻어드시겠소

그놈 그거 교회 다니는거 말려야 하는거 아니오 하시면

둘째숙모의 얼굴이 거의 울상이 되어 근심이 가득하셨지만

무능한 본인의 아들을 대신하여 아들뿐만 아니라 손자 손녀의 생계를 책임지는 며느리인지라

혼내기는 커녕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에 매우 힘들어하셨다고 함 ㅋㅋㅋㅋㅋ



내가 결혼할 사람이라며 아내를 큰아버지와 작은아버지 댁에 인사를 하러 갔을 적에

둘째숙모가 아내 얼굴을 빤히 보시다가 나에게 와서 몰래 물어보시기를

늬 식구 될 사람은 교회 안다니니? 물으시길래

네 종교는 없고요 절은 가끔씩 간다 하네요 라고 했더니만

아이고 우리 조카 결혼할 사람은 제대로 데려왔구나 하심

으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몇 해 전인가 둘째숙모네 사촌형 댁에 방문할 일이 있었는데

직접 가서 보니 사촌형네 집의 왕은 역시 형수였음 ㅋㅋㅋㅋㅋㅋ

물론 형수가 사촌형을 남편으로 대하고 자리도 상석에 내어주고

남편다운 대우도 해주고 하지만

그러나 결혼한 사람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그 분위기 ㅋㅋㅋㅋㅋ

아, 이 집의 권력자는 형수구나

사촌형은 가장으로서의 권한과 권력을 표면에 드러나는 수면, 그 중에서도 아주 얇은 표면장력만큼밖에 가지고 있지 않구나

단박에 느낄 수 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





결론 : 경제력은 곧 가정에서의 실질권력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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